코로나19 확산에 스포츠 올스톱...프로축구·야구 개막 줄줄이 지연
전용구장 외부인 차단 방역 총력...선수들, 이동 반경 최소화
감염 우려에 연습 경기도 조심조심...각 구단, 선수들 컨디션 관리 비상
코로나19로 그라운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K리그는 3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면서 초반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야 했다. 프로야구도 시범경기 일정을 통해 기지개를 켜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그라운드가 얼어붙었다.
프랑스 2부리그 트루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석현준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 각종 리그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6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고열자가 나오면서 훈련 일정이 전면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7일 SK와 NC의 협력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광주FC와 KIA타이거즈도 개막 연기에다 코로나19 공포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3월 1일 성남FC와의 시즌 개막전을 준비했던 광주는 광주축구전용구장에 발이 묶였다. 선수들은 집·클럽하우스와 전용구장을 오가면서 그라운드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격일로 클럽하우스 방역을 하면서 외부인의 접근을 아예 차단했다. 팬은 물론 취재진의 방문도 금지되면서, 취재는 전화 인터뷰로 대체하고 있다.
광주는 시즌처럼 선수단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활동 반경에 제한을 뒀다.
광주 선수들은 토요일 훈련 뒤 월요일 재소집 시간까지 휴식 시간을 보낸다. 단 선수들은 광주를 벗어나면 안 된다. 선수들의 이동 반경을 최소화해 코로나19 위험성을 낮추려는 방안이다.
최대한 조심 또 조심하느라 실전 점검도 쉽지 않다.
태국 전지훈련을 끝내고 지난달 16일 재소집된 광주는 귀국 후 두 차례 연습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것도 한 번은 자체 연습경기였다.
우천으로 한 차례 연습경기가 취소됐고, 상대 팀에서 발열 환자가 나오면서 또 한 번 열리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늦춰 귀국한 KIA 타이거즈도 초긴장 상태다.
KIA는 시범경기 취소로 캠프를 8일 연장, 1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루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8일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챔피언스필드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된다. 팬들의 접촉이 제한되고 취재진도 취재 가이드라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체온 측정 후 경기장 출입이 가능하고, 선수단 동선에 취재진 출입은 제한된다. 당연히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프런트도 A·B조로 나눠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하도록 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업무가 전면 마비되는 것을 막고 있다.
18일 챔피언스필드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19일에도 훈련을 한 뒤 20·21일 자체 홍백전을 치른다. 22일 휴식일 이후 스케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가 제한되면서 홍백전을 통한 실전 점검만 가능한 상황이다.
봄을 기다렸던 스포츠계의 잔인한 3월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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