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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더원밴드 "장애·비장애인 구분 없이 음악으로 하나되죠"

by 광주일보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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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 ‘더원밴드
3년전 결성···정형화 틀 벗어나 다채로운 악기 사용
전용 연습실 없는게 아쉬워···코로나 끝나면 야외공연 할 것

더원밴드 멤버들이 최근 양림동 펭귄스튜디오에서 비대면 공연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영학, 김상섭, 문광범, 최영호, 류재선, 차장권, 최진국 씨.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 제공>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정 앞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광주시시각장애인복지관 ‘더원밴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것을 목표로 결성한 밴드다.
 멤버는 문광범·임창주(드럼), 최영호(베이스), 김상섭(키보드), 류재선(아코디언), 최진국(보컬·클라리넷), 차장권(알토 색소폰), 우영학(기타)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중 6명은 시각장애인이며 1명은 지체장애인, 1명은 비장애인이다.

밴드 설립을 제안한 건 우영학(55) 단장. 한때 음악 활동을 했던 그는 8년여 전부터 더원밴드를 구상해 왔다.

우 단장은 “복지관과 장애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이들을 모아 3년여 전에 더원밴드를 결성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로 뭉치자는 뜻을 담아 ‘더원밴드’라 이름을 지었다”고 웃었다.

악기 구성도 독특하다. 흥겨운 아코디언 가락에 따뜻한 알토 색소폰 음색이 섞이고, 때론 클라리넷이 보컬을 대신하기도 한다. 우 단장은 “정형화된 밴드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악기들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밴드 출범 당시, 우 단장은 걱정이 앞섰다. 장애인이 문화·예술을 하면, 실력과 관계없이 ‘이 정도 했으면 장하다’고 하는 등 ‘사회복지적 시각’으로 받아들이기 일쑤라는 것이다.

“우리 밴드는 전문적으로 문화·예술을 하는 이들입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치부해 버리면, 공연은 아이들 학예회와 다를 게 없어져요. 그래서 우리 밴드는 지난 3년 동안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실력을 닦았습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예컨대 눈으로 악보를 볼 수 없으니 곡을 통째로 외울 수밖에 없었다. 악기를 처음으로 다뤄 본 일부 멤버들도 있었다. 이들은 따로 시간을 내 우 단장의 레슨을 받으며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전용 연습실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죠. 지금은 복지관 4층 강당을 빌려 연습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주변 환경이 일정하게 고정돼 있어야 편한데, 다른 사람들도 강당을 써야 하니 수시로 악기를 치워줘야 합니다.”

매주 화·토요일마다 모여 ‘맹연습’을 한 멤버들은 현재 15여곡이 넘는 레퍼토리를 갖췄다. 지난해부터는 남구문예회관 장애인문화예술제, 지역 방송국 등 무대에 올라 공연도 했다.

“저희 노래를 듣고 깜짝 놀라시는 분들도 많아요.(웃음) 우리도 문화예술계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다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한편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야외 대형 무대에서 공연할 날이 기다려집니다.”

우 단장은 “개인적으로는 멤버들이 ‘악기부터 밴드 활동까지 평생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젠 나도 당당한 음악가가 됐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우 단장은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정기적인 야외 공연을 하고 싶다. 올해도 3차례 공연 계획이 잡혔다”며 “꾸준한 활동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같이 할 수 있는 밴드를 완성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도 전문적인 문화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 ‘더원밴드’ “장애·비장애인 구분없이 음악으로 하나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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