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자락 봄을 품은 기왓장 그림'전 여는 최세영 사진작가
1년전부터 사계·꽃 등 풍경 담아···6월 10일까지 작가의집 정원
천관산 자락에 살고 있는 최세영(62) 사진작가는 30년간 줄곧 천관산을 찍어왔다. 숱하게 오른 천관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앵글에 담으며 많은 위로를 받은 그는 1년전부터는 기왓장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천관산의 다양한 모습을 기와 그림에 담아내는 게 꿈이다.
최 작가가 기왓장 그림을 모아 ‘천관산 자락 봄을 품은 기왓장 그림’전을 열고 있다. 오는 5월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가 아닌, 최 작가의 집 야외정원(장흥군 관산읍 효자송길 117-27)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1000여평의 정원에는 지금 아름다운 꽃과 연둣빛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고, 정원 곳곳에 자연스럽게 놓인 기왓장 그림은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해낸다.
“지난해 절을 찾았다 기왓장을 보고 여기에 그림을 그려 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늘상 찾는 절인데, 갑자기 기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코로나 19가 막 시작될 즈음이라 답답한 마음이기도 했고, 저 기왓장에 다양한 색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는 1년간 160여 작품을 완성했다. 그림 소재는 아름다운 꽃과 새,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 등 다양하다. 작품에 사용하는 기와의 경우 처음에는 기와를 굽는 곳에서 구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전통 기와가 갖고 있는 멋스러움이 부족해 집을 수리하는 사람들이 내놓은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오래된 기와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런 빗살무늬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훨씬 만족스럽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작품이 모아지자 전시회를 열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정남진 천관산 자락에서 맞는 봄은 참 아름답지요. 제 그림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모두 힘든 상황에서 야외 나들이 삼아 오셔서 위로도 받고 휴식도 취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야외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또 전시를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우리 시골 마을 사람들과 즐기고 싶기도 했구요. 정원을 자유롭게 거닐며 편하게 둘러보시면 됩니다.”
영암여자중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그는 장흥군 관광 전국 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천관산 사진만을 모아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해보고 싶은 건 기왓장에 천관산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보는 겁니다. 지금까지 사진으로는 많이 담았지만 저만의 감성으로 그려낸 기왓장 그림은 또 다를 듯합니다. 또 앞으로 집에 작은 갤러리를 만들어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최 작가는 “정원 갤러리를 찾는 분들이 잠시 코로나를 잊고 봄을 마음껏 품어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 문의 010-5665-3406.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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