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롯데전 3-2 시즌 첫 끝내기 승 … 4연패 마감
최원준, 1회말 선취점·연장 12회말 도루 승리 ‘수훈’
윌리엄스 감독, 1번타자 부담 덜어주려 5번 배치
감독 배려 속 자신감 되찾아…다시 원래 1번 복귀
‘최원준 1번 구하기’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2, 시즌 첫 끝내기 승을 거뒀다.
최원준이 KIA 공격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원준은 1회말 2사 1·2루에서 좌중간 안타를 터트리면서 팀의 선취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연장 12회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며 승리를 위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류지혁의 번트로 2루로 간 최원준은 이창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허를 찌르는 3루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김민식의 좌익수플라이 때 홈까지 파고들면서 4시간 4분의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며칠 마음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최원준은 모처럼 주인공이 돼 활짝 웃었다. 많은 이들의 노력과 고민이 어우러진 활약이었다.
최원준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5번 자리에 배치됐다.
1번 타자로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윌리엄스 감독의 구상이었다.
최원준은 경기가 끝난 뒤 “1번으로 나가면서 포볼도 많이 없었고, 부상도 있어서 쫓기는 부분이 생겼다. 그런 부분에서 5번 타순에서 한번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타이밍을 잡아가는 시간이 됐다”며 “안 좋다 보니까 1번 자리에서 생각이 많았다. 안 좋은 데 타석은 많이 들어가니까 악순환이 이어졌던 것 같다”고 5번 자리에서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15일 경기에 앞서 가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최근 잘 안 맞다 보니까 최원준이 실망스러워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는데 경기를 잘 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원준 구하기 작전에는 타격·주루 코치는 물론 배터리 코치의 노력도 있었다.
최원준은 “안 맞다보니까 처져 있기도 했는데 송지만, 최희섭 코치님이 작년에 많은 걸 느끼고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라올 수 있다고 다잡아주셨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들어가자고 해서 경기에 나섰다”며 “또 스타일이 한번 안 되면 악순환이 이어지는 스타일인데 진갑용 코치님 말씀도 도움이 됐다. 진갑용 코치님이 (삼성) 배터리 코치로 계실 때 내가 잘 못 쳤다. 멘탈 잡는 것도 이야기해주시고 어느 공이 많이 들어오고, 어떤 것을 치면 안 된다 이런 볼배합 이야기해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책임진다”며 자신 있는 주루를 주문한 김종국 코치도 최원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최원준은 “전에도 그렇게 끝내기 한 장면이 있었는데 김종국 코치님이 그린 라이트니까 자신을 믿고 뛰라고 늘 말씀해주신다.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뛰려고 했다”며 “창진이 형 타석에 시도해볼 생각은 있었는데 과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민식이 형 타석에서는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12회말이라 비겨도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민식이 형이 플라이를 쳐줄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이 있는 선배라서 3루에 들어가게 되면 희생플라이로 끝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도루를 했다. 그 결과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도루 상황을 설명했다.
팀의 연패 상황에서 더 무거웠던 1번 타자의 역할. 세밀한 기용과 자신감을 불어넣은 응원 속에 ‘최원준 1번 구하기’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리고 최원준은 1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다시 원래 자리인 1번으로 복귀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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