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IA-롯데전, 광주일고-강릉고 시절 고교 최강 좌완 라이벌 대결
지난주 나란히 프로 선발 데뷔...2000년대 13번째 고졸 신인 대결
10개 구단 팬들의 시선이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쏠린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안방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마운드에서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진다.
시즌 전부터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특급 루키’로 주목받은 KIA 이의리와 롯데 김진욱이 팀을 대표해 선발로 마운드에 출격한다.
두 사람은 광주일고와 강릉고 시절부터 고교 최강 자리를 놓고 다투던 ‘좌완 라이벌’이기도 하다.
‘남다른 떡잎’답게 캠프 때부터 실력을 발휘한 두 사람은 나란히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 프로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KIA, 롯데는 물론 다른 8개 팬의 시선을 사로잡는 ‘빅매치’가 됐다.
시범경기와 앞선 데뷔전을 통해서 이들은 이미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줬다.
두 특급 신인의 표정은 선배들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각각 지난 8일과 9일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키움을 상대로 프로 첫 무대를 소화한 이의리는 5.2이닝 2실점의 호투로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가 KIA의 5-3 승리로 끝났지만, 이의리가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이의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자들은 단 하나의 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상대의 제구 난조에 힘입어 겨우 1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6회 2사까지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잘 던졌던 이의리는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1-2에서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가 아닌 패전 상황에서 물러난 이의리는 팀이 9회 뒤늦게 4점을 폭발시키면서 패전 투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화력 지원을 받지 못했던 이의리, 김진욱은 수비에서 울었다.
역시 9일 키움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에 나선 김진욱은 박준태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진욱이 2회는 연속 삼진으로 열었다. 그리고 프레이타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2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하지만 3회 3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김진욱이 흔들렸다. 4실점을 하며 흔들린 김진욱이 3회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며 안정을 찾는 것 같았지만 5회 다시 고난의 시간을 맞았다.
1사에서 박준태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김진욱이 김혜성을 상대로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좌익수 전준우가 포구에 실패하면서 1타점 2루타가 됐다.
김진욱은 이후 볼넷과 좌전안타를 내주는 등 추가 실점을 하면서 첫 등판을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프로 첫발을 내디딘 두 사람은 2000년대 13번째 ‘고졸 신인 선발 맞대결’의 주인공이 된다.
2000년 8월 5일 조규수(한화)-이승호(SK)를 시작으로 윤길현(SK)-김진우(KIA·02년 6월 2일), 송창식(한화)-오주원(현대·04년 6월 3일), 오주원(현대)-송창식(한화·04년 7월 30일), 장진용(LG)-윤희상(SK·04년 9월 24일), 이보근(현대)-김명제(두산·05년 6월 1일), 한기주(KIA)-류현진(한화·06년 6월 23일), 양현종(KIA)-김광현(SK·07년 5월 25일), 이재학(두산)-안승민(한화·10년 8월 29일), 양창섭(삼성)-안우진(넥센·18년 9월 20일), 서준원(롯데)-김이환(한화·19년 9월 8일), 이민호(LG)-허윤동(삼성·20년 8월 26일), 김윤식(LG)-소형준(KT·20년 10월 3일)이 고졸 신인 선발로 대결했다.
한편 한기주와 류현진의 대결은 8.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승으로 끝났었다. 이날 한기주는 4.2이닝 2실점의 패전 투수가 됐다.
‘두 좌완 특급’ 양현종과 김광현의 첫 대결에서는 양현종이 1이닝 1실점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김광현은 5이닝 6실점의 패배를 기록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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