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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북동 아파트숲 반대…역사·문화 살리는 재생을”

by 광주일보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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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초고층 재개발 대신 도시재생 뉴딜사업 전환 촉구
“성당 등 근대문화유산 있고 5·18 현장 보존가치 충분” 주장

광주시 대표 구도심인 광주시 북동의 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해 ‘초고층 아파트’ 대신 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북동 일대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 대표 구도심인 광주시 북동의 재개발 정비사업<2020년 8월 6일 광주일보 1면>에 대해 ‘초고층 아파트’ 대신 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초고층 고밀도대단지 아파트 숲보다는 원도심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연계한 수복형 재개발 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추진해야 주장이다.

14일 광주시 북동 지역민들로 구성된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과 광주환경연합은 15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동구역에 초고층 아파트건설사업으로 변질된 도시환경정비 예정구역을 해제하고, 도심을 살리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시 북구가 내놓은 ‘북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광주시 북구 북동 수창초등학교 일대 13만 6250㎡ 부지에 2956세대가 들어서는 지상 20~45층 규모의 아파트단지 23개동을 짓겠다는 게 골자로, 북구는 지난 2월 북구 도시계획위원회에 ‘북동 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에 대한 안건을 내고 사업시행사에 의견을 전달했다.

북구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은 ▲정비구역을 2개 구역으로 분리해 추진 ▲일반·중심상업지역에 맞는 주상복합시설로 계획하고 통경축, 조망, 경관 등을 고려할 것 ▲공원조성은 정비구역 내 학생, 주민 및 이용객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위치 및 면적으로 조정 ▲주변 재개발사업(임동(유동) 구역, 누문구역 등)에 따라 증가되는 학생수를 예측, 학교(초·중 등)배치계획을 교육청과 협의해 계획 수립 ▲재개발 반대하는 금남로 주변 상가 소유주들의 민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 등이다.

 

사업시행 용역사는 40층 이하 계획 수립 등을 포함한 28건의 사전 자문의견과 북구 도시계획 위원회 5건의 자문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5월께 수정된 계획안이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북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북동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기본계획을 도시정비사업이 아닌 원도심을 그대로 유지하는 도시 재생사업으로 변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북동 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주변으로 누문·임·유동 구역 또한 상업지역 고유기능을 상실한 채 초고층 고밀도 대단지 아파트 숲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북동까지 고층·고밀도 아파트 숲을 이룬다면 경관·조망권에 대한 기준은 무너지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북동 재개발사업은 중앙대생활권(원도심)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위상제고 및 도시재생거점 육성을 목표로 하는 광주시의 ‘2030 도시기본계획’의 방향에서도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북동 금남로5가는 현재도 활발히 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중심상업지역이며 근대문화유산인 북동 성당이 단지안에 있고 수창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정호용이 이끄는 계엄군이 광주 최초진입시 금남로 5가역 건널목에서 시민군과 최초로 대치했던 장소로 보존가치가 충분한 역사적 장소이다”고 주장했다.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북동은 2019년 말부터 갑자기 일명 부동산 쪼개기 거래가 이뤄지는 등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북동을 고밀도 아파트 재개발이 아닌 상업지역활성화 본연의 취지에 맞는 수복형재개발 또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전면 재검토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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