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민주당 3곳 아직 후보자 결정 못해
민생당 통합 올인 경선 룰도 못 정해
접촉 선거운동 못해 검증도 사라져
제21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전남 지역 유권자들은 또 다시 ‘깜깜이 선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 18곳 선거구 중 아직까지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 있고, 일부 지역구는 선거구 획정까지 늦어진데다 전략공천마저 이뤄지면서 지역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이 중단 됨에 따라 각 정당의 후보들을 검증할 기회도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경선 후보 간 혼탁 경선과 중앙당의 경선관리 부재 등으로 인해 지역 민심이 출렁거리면서 자칫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혼탁 경선’에 광주·전남 3곳 후보 결정 못해…정책도 뒷전=15일 각 정당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광주 광산을과 여수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등 3곳에 대한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광주 광산을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경선이 이미 진행됐지만, 경선에 패한 후보들이 잇따라 재심을 신청하면서 늦어지고 있다.
광주 광산을은 19일∼20일 이틀 간 권리당원을 제외한 100% 시민경선(여론조사)으로 재경선이 진행된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재심은 보류되면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수갑은 강화수·김유화·주철현 예비후보 3인이 17일∼19일까지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처럼 민주당의 광주·전남 경선이 늦어진 것은 일찌감치 ‘시스템 공천’을 표방한 중앙당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데다, 광주·전남에서는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점에서 후보들 간 상호비방 등 혼탁경선이 이어지면서 경선 불복 등 재심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 승리에만 매몰돼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상호비방에 열을 올리고, 제대로 된 정책 선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인물론만 앞세워…미래통합당은 호남 소외=광주·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다수인 민생당은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지기반을 내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지만, 바른미래·민주평화당 등과의 통합논의가 길어지면서 선거를 1개월 앞두고 제대로 된 정당 정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 경험 등 인물론을 강조하면서 민주당과 경쟁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을 만들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선거구는 2명씩의 후보가 나선 곳이 있지만, 아직까지 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 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민생당에서는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박주선 현역 국회의원과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장성배 전국청년경제인협회장과 기도서 전 전남도의원 등 후보가 2명씩이 나섰다.
광주·전남지역을 ‘불모지’로 꼽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 단 1명의 예비후보만 등록했을 뿐 아직까지 정식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제1야당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미래통합당에 광주·전남은 없는 모양새다.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들 코로나 19로 선거운동 어려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 선거운동이 전면 중단 되면서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와 정책 검증 기회가 줄었다. 특히 정의당, 민중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과 정치 신인들은 더욱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가 어렵고, 정책 공약 경쟁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의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 9명의 후보를 냈고, 민중당은 6명의 후보를 선정해 본선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선거운동이 중단되고, 유권자들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소셜네트워크(SNS)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되고,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까지 커지면서 이번 총선 분위기는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로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무르익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내 정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의 광주·전남 후보 경선이 혼탁·분열로 얼룩지면서 지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에 대한 실망, 감동 없는 민생당 통합, 미래통합당의 호남 소외,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번 총선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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