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운동장 밖에서도 승부를 벌인다.
오는 3일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앞서 대규모 할인행사로 맞붙는다.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참여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놓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마트는 4월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야구단 창단을 기념하는 ‘랜더스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가 랜더스를 통해 새로운 야구 문화를 랜딩(상륙)시킨다면 이마트는 고객에게 최대의 할인 혜택을 상륙시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행사 상품 500여종 가운데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대상만 80여 종에 이른다. 나흘 동안 이마트 매장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할인권을, 20만원 이상 구매 때는 1만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야구와 연계한 마케팅 경쟁은 대형마트에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물론 SSG닷컴, 이마트24, 스타벅스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야구와 유통을 연결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게 신세계의 전략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위에 야구장을 지어 경기가 끝난 뒤에도 쇼핑과 레저를 즐기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언급하는가 하면 야구장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배달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립 23주년을 맞은 롯데마트는 4월 한 달 동안 일년 중 가장 큰 규모 할인전을 벌인다.
‘자이언트’ 용량의 상품을 기존 가격보다 절반 가량 할인하며 롯데자이언츠 홍보에 나선다. 행사 상품만 2000여 개 품목, 가격으로 합산하면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일주일 동안 미국산 소고기를 반값 할인하며, 최대 40% 할인율을 내건 ‘와인 장터’도 진행된다.
신선식품 가운데는 마리당 100g 안팎인 ‘자이언트 전복’과 2.3㎏ 대용량 ‘대추 방울 토마토’가 필두로 나선다. 동물복지를 지킨 ‘귀리를 입힌 동물복지 치킨’은 엘포인트 회원이면 약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1일부터 7일까지는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초이스 척아이롤’(100g·냉장)과 ‘초이스 꽃갈비살’(100g·냉장)을 반값인 1300원과 434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산 소고기를 4만원 이상 구매하면 선착순으로 보냉 가방을 준다.
모든 점포에서는 ‘와인 장터’를 진행하며 총 700여 종을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 미국 나파밸리 ‘텍스트북 나파 까베네쇼비뇽’(5만7000원)과 보르도 와인 ‘제이드 플뢰르 드 리스’(1만4900원) 등이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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