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5월9일 비엔날레전시관 등
69명 작가 참여 200여 작품 전시
1전시장 무료 개방…온라인 강화
두 차례 연기됐던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4월1일부터 5월9일까지 광주시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국립광주박물관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며 전시가 몇차례 열렸던 광주극장에서도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 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 전시, ‘메이투데이’전 역시 옛 국군광주병원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팬데믹, 공동체, 지성, 위로, 소통.’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열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아우르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69 작가(팀)가 참여해 200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 리서치 과정 등을 통한 신작 40여점을 선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코로나 19로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국내외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본 전시가 열리는 비엔날레전시관은 5개의 전시 공간이 각각 독특한 설계와 레이아웃으로 꾸며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주제전의 첫번째 전시장으로 활용됐던 1전시실이 무료로 개방되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변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매표소, 의자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공동 예술감독은 “1전시실이 안과 밖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민주적인 광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매달린 붉은빛의 화려한 설치 작품 오우티 피에스키의 ‘함께 떠오르기’가 눈길을 끈다. 또 존 제라드, 아나 마리아 밀란의 영상 작품과 문경원의 카페트 직조 작품 ‘프라미스파크’ 등을 만날 수 있다.
사회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가들은 팬데믹에 주목, 코로나 19로 변화된 삶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주류를 벗어난 다양한 시각으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는 삶의 지혜를 찾는 장이기도 하다. 관습과 고정관념을 깨고 샤머니즘, 치유, 억압된 역사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새로운 목소리로 발언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또 한국의 무속신앙 등 전세계 샤머니즘을 소재로 작업하며 ‘치유의 힘’을 이야기하고 인간의 지성 뿐 아니라 AI 등 인공 지능에 대한 논의 등 다양한 ‘지성’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광주 5·18 등 ‘애도’의 문제를 전 세계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들과 함께 선보이며 광주에서는 조현택·이상호 작가가 참여해 신작과 기존 작품을 전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죽음과 사후 세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유물과 예술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테오 에쉐투, 트라잘 하렐 등의 신작을 만나는 공간으로 위로와 사후 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개관 85주년을 맞은 광주극장에서는 ‘극장’이라는 정체성을 살린 작품이 전시된다. 주디 라둘은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이미지를 결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조피아 리데트는 1970년대 폴란드 일상을 담은 포토 몽타주를 전시한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는 크라크리트 아루나논드차이, 시셀 톨라스, 김상돈 작가 등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출판, 온라인 저널, 인터넷 포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공공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 뿐 아니라 과학자, 철학자 등의 참여를 확대해 사고의 확장을 꾀했으며, 이 결과물은 인터넷과 출판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GB토크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 포럼에서는 14가지 온ㆍ오프라인 이벤트를 만날 수 있으며 페미니즘을 다룬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은 로봇, 테크노 페미니즘, 성적 자유와 성폭력, 디지털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을 탐색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온라인 커미션으로 제작된 아나 프라바츠키의 ‘멀티 마스크’와 키라 노바 등의 작품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와 SNS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GB커미션, 파빌리온 프로젝트, 메이투데이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이하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재)광주비엔날레가 2018년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질문과 비엔날레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시도한 기획이다.
2021년 GB커미션에는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 작가가 새롭게 참여했다. 이불 작가는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아크릴 거울 등을 활용한 신작과 2018년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에서 나온 철조망 등을 사용해 만든 작품을 전시하며 배영환 작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용한 작품을 제작했다.
국군광주병원에서는 2018년 선보였던 카데르 아티아의 ‘이동하는 경계들’,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 (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과 임민욱 작가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시오타 치하루의 ‘신의 언어’를 다시 만난다. 김성환 작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5관에서 20세기 초 조선에서 미국 하와이로 이주한 이민자 역사를 광주의 5·18민주화운동과 연결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당에서는 호 추 니엔의 ‘49번째 괘’도 재전시되며 타렉 아투이는 한국 음악 전통과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사상이 단초가 된 신작을 광주문화재단에서 전시한다.
한국과 해외의 미술기관 간 네트워크를 연결·확장시키기 위해 시작한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2개국이 참여했다. 스위스 쿤스트하우스 파스콰르트와 광주의 은암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는 스위스 안무가 안나 안데렉을 중심으로 무용수, 건축가, 작곡가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영상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대만 동시대문화실험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한 쌍의 메아리’를 선보인다. 대만국가인권박물관 타이페이공연예술센터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8개 그룹, 총 14명 대만과 한국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밖에 국군광주병원에서는 문선희·송필용 등 지역 작가 12명이 참여한 ‘메이투데이’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전도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광주비엔날레 관람]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 19로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치러진다. 단체 관람은 받지 않으며 월요일 휴관한다. 전시음성해설 앱 ‘큐피커’를 다운받으면 편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장 간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 행사 기간
2021년 4월1일~5월9일
▶ 관람 시간
비엔날레 전시관·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은암미술관((오전 10시~오후 6시), 광주극장(오전11시~오후 7시), 국립광주박물관(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휴관일 없음)
▶ 티켓 가격
어른 1만4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만 65세 이상 등 할인 적용)
비엔날레전시관 이외에는 모두 무료.
▶ 옛 국군광주병원(오후 2시~6시)은 사전 예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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