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자체 예산을 들여 전체 농·어가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한다.
화순군은 지역 내 모든 농·어가에 10만원씩 지급하기 위해 9억8700만원의 자체 예산을 ‘화순군 농어민 재난지원금’으로 편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화순군 농어민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은 화순에 주소를 두고, 농업경영체 등록 경영주로 실제 농·어업에 종사하는 가구다. 대상 가구는 9872가구로 예상된다.
정부가 4차 재난지원금으로 0.5㏊ 미만 영세 농민에게 30만원을 지급하는 것과 별개로 모든 농어가에 지급된다.
이에 따라 4차 재난지원금 대상 영세 농민(6300가구)은 정부 지원금 30만원에 더해 화순군 지원금 10만원을 받아 모두 4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받게 된다. 그 외 나머지 농가는 화순군에서 지원하는 10만원을 받는다. 재난지원금은 화순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화순군이 이처럼 전체 농어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생산량 감소, 소비 위축, 소득 감소 등 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점, 피해 규모와 비교해 정부의 직접지원 대책이 부족하고, 그동안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점 등이 크게 작용했다.
구충곤 군수가 ‘전남도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액 증액’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 군수는 지난 2월 전남도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서 지급액을 현행 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증액할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구 군수는 “저온 피해, 수해 등 자연재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소비·경제 위축으로 농어가의 소득이 많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어민의 기본소득 보장, 농어업·농어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보상을 위해 지급액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군수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과 자연 재난 등으로 농어가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화순군의 재난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지금의 고비를 넘어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순=배영재 기자 by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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