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한파가 불었던 지난해 광주·전남 20대 취업자 수가 4000명 줄어든 가운데, 전공과 적성에 상관 없이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민을 대상으로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공과 직업이 관계 없다”(전혀 관계 없음 포함)고 답한 평균 비중은 44.1%(광주 40.6%·전남 47.6%)로, 2년 전인 2018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지역 취업자 5명 가운데 2명 넘게는 전공과 상관 없는 직업을 택했다는 말이다.
조사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또는 대학 이상 졸업자로, 취업한 적이 있거나 현재 취업 중인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광주·전남 20대 취업자 수는 4000명(광주 1000명·전남 3000명)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취업난을 반영했다.
직장이 있더라도 일하지 못한 일시 휴직자 수는 광주 2만7000명·전남 2만6000명 등 5만3000명으로, 통계를 낸 1989년(7000명)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일시 휴직자 수는 지난 2019년(2만3000명)의 2.3배(130.4%) 수준으로 불어나며 코로나19 경기침체를 실감케했다.
이 같은 고용시장 불안에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지역 청년들의 응답률이 부쩍 늘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광주·전남·전북·제주 청년을 대상으로 벌인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률이 지난 2019년 52.0%에서 이듬해 61.1%로 9.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에 취업하지 않겠다는 응답률은 38.9%였는데, 그 이유로 ‘고용 불안정’(25.2%)과 ‘낮은 급여 수준’(2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 ‘대기업보다 낮은 복지 수준’(19.8%),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없음’(10.0%), ‘관련된 여러 업무 경험이 부재’(7.0%), ‘대기업보다 낮은 성취감’(6.6%), ‘사회적으로 낮은 인지도’(5.3%), ‘대기업으로 이직이 불가능’(1.6%), 기타(1.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9년 기준 지역민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요인 가운데 광주·전남 두 지역 모두 수입이 1위에 꼽혔다. 직업을 택할 때 수입을 본다는 응답률은 광주 39.7%·전남 36.6%로 나타났다. 이어 안정성을 본다는 답변이 광주 29.5%·전남 30.2%로 뒤를 이었다.
적성과 흥미를 본다는 응답률은 광주 11.7%와 전남 13.1%로 나타났는데, 이는 2년 전보다 각각 3.9%포인트, 3.4%포인트 감소했다. 보람과 자아 실현을 요인으로 꼽은 응답률(광주 4.2%·전남 3.8%)도 이전보다 줄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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