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주, 4년 만에 만나 4번째 무승부

펠리페, 마수걸이 골 1-1…엄원상 부상·노골 선언 ‘악재’

 

광주FC의 펠리페가 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6분 동점골을 넣은 뒤 이찬동과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4년 만에 전개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대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노골 선언에도 펠리페의 마수걸이골로 1점은 챙겼지만, 엄원상이 부상으로 주저앉는 등 아쉬운 경기가 됐다.

광주는 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1 2021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1일 마지막 대결에 이어 4년 만의 격돌, 앞선 13번의 대결에서 5승 3무 5패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이번에도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적’으로 다시 만난 이들의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남기일 전 광주 감독이 성남에서 제주 사령탑으로 변신해 처음 대결에 나섰고,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광주 이찬동과 윤보상이 제주 여름과 처음 맞서는 경기였다.

전반 11분 팀을 바꾼 이찬동과 여름에 시선이 쏠렸다. 여름이 올린 코너킥을 정운이 헤더로 연결하면서 광주의 골대를 겨냥했다. 아찔했던 순간 이찬동이 머리로 여름의 도움을 막았다. 여름은 전반 24분에도 키커로 나서 권한진의 헤더를 도왔지만, 이번에는 이지훈의 머리에 막혔다.

광주는 제주의 공세를 잘 막으며 기회를 노렸지만, 부상과 노골 악재가 겹쳤다.

전반 28분 공을 뺏으려고 발을 뻗은 ‘에이스’ 엄원상이 공민현과 충돌 뒤 넘어졌다. 무릎을 붙잡은 엄원상은 들것에 실려 나왔고, 엄지성과 교체됐다.

후반 9분에는 환호가 아쉬운 탄성이 됐다.

김주공이 문전에서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경합과정에서 팔로 정우재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판단과 함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득점을 놓친 광주는 후반 19분 정우재의 몸을 날린 헤더에 실점을 기록했다.

악재의 연속에도 광주가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26분 기다리던 골이 마침내 터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으뜸이 펠리페를 향해 공을 날렸다. 헤더가 예상됐던 순간 공이 머리에 맞기 전 떨어졌지만, 펠리페가 수비수 사이에서 떨어진 공을 오른발로 때려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광주는 이후 윤보상의 슈퍼세이브를 앞세워 세 경기 만에 승점 1점을 보탰다.

광주 김호영 감독은 “3~4일 만에 경기가 계속 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부상선수도 나와서 정상 전력으로 임하기 어려웠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전반전 안정적으로 가고 후반 승부를 보려고 했다. 짧은 패스를 통한 선 굵은 축구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했다. 선제골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실점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점을 만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도 승점은 챙겼지만 엄원상의 부상에 김호영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벤투호’ 소집을 앞두고 있던 엄원상은 정밀검진 결과 내측부인대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파열은 피했지만 엄원상의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3월 6일 울산을 시작으로 10일 대구, 13일 전북, 17일 서울을 만났던 광주는 20일 제주전을 끝으로 숨 가빴던 3월을 1승 1무 3패로 마무리했다.

광주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뒤 4월 4일 오후 4시 30분 안방에서 인천을 상대로 전용구장 첫 승에 도전한다.

/제주=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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