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첫 경기는 수비 ‘흐림’, 공격 ‘맑음’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7-10패를 기록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KIA는 첫 경기에 나섰다.
류지혁이 3안타를 터트리는 등 KIA는 장단 12안타로 안타 수 에서는 삼성(8개)에 앞섰지만, 사사구 6개와 실책 3개로 승리를 내줬다.
1회말 첫 실점도 사사구가 빌미가 됐다.
선발 김현수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뒤 김상수에게 볼 4개를 연달아 던졌다.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1사 1·3루, 강민호의 타석 때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에 있던 박해민이 홈에 들어왔다.
김현수는 2회는 삼자범퇴 마무리했지만 3회 1사에서 다시 볼넷을 내줬다. 이번에는 김상수와 오재일을 각각 3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4회 초구에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김현수는 이원석을 상대로 세 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며 3.2이닝(60구)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KIA의 두 번째 실점도 볼넷이 시작점이었다.
4회 2사에서 김현수에 이어 등판한 장민기가 첫 타자 강한울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5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도 기록했다. 1사 2루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한 장민기는 이후 연속 4안타를 맞고 강판 됐다. 장민기의 프로 첫 시범경기 등판 성적은 0.2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
볼넷으로 기싸움에서 밀린 KIA는 실책으로 뒷심싸움에서도 졌다.
변시원에 이어 전날 선발 등판이 무산됐던 장현식이 4-6으로 뒤진 6회 출격했다.
6회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한 장현식이 7회 1사에서 김민수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마무리될 것 같았지만 김규성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실책에도 장현식은 안주형을 상대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강한울과 송준석의 연속안타로 시작한 8회, 장현식이 다시 한번 병살타로 위기를 넘기는 것 같았다.
무사 1·2루에서 이성규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향했고, 2루에서 김태진이 공을 넘겨받아 원아웃이 됐다. 하지만 김태진의 송구가 1루에서 벗어났다. 그사이 강한울이 홈에 들어오면서 7-8이 됐다.
장현식은 이후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박승규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포를 내주면서 3실점을 했다.
아쉬운 수비에도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다.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류지혁이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우측, 중앙으로 공을 보내면서 2루타 포함 3안타쇼를 펼쳤다. 류지혁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공·수에서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했다.
톱타자 최원준과 4번타자 최형우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좋은 감을 보여줬다.
삼성과 시범경기 첫 일정을 소화한 KIA는 22일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2연전에 나선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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