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방역관리와 수업의 효율성 향상, 나아가 학생 생활 지도·관리를 위해서라도 학급 당 학생 수를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와 교육단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초 질의·응답식 수업과 학생 관리의 효율성을 감안해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는데,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올해 초·중·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제한하는 상한제 법제화를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학급당 정원을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교육정책연구소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정책 방향 설정 기초연구’를 위해 지난해 10월21~28일 7일간 광주지역 113개 초·중 교원 1440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광주지역 초·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16~20명이 가장 적정하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초등학교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지난해 22.42명에서 22.09명으로 줄었다. 이는 학급 당 25명인 기준치보다 3명 가량 적은 것이다. 반면 중학교는 지난해 24.15명에서 25.05명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광주 초등 교원 39.9%(302명)와 35.1%(266명)는 강의식과 토의식 학습방법으로 가장 적정한 학급당 학생 수로 각각 ‘20명’을 꼽았다.
학생에게 발표와 질문할 기회를 주고 수준별 지도를 할 수 있는 적정 학생 수로는 응답자의 36.2%(274명)와 57.5%(435명)가 ‘15명 이하’라고 답했다.
초등 교원 35.5%(269명)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가장 적정한 학년 당 학급규모는 4학급이라고 응답했다. 6학급(190명 25.1%)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중등 교원의 인식도 초등 교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교실공간에서 학생들이 원활한 교육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적정한 학급 당 학생 수’를 묻는 질문에 교원 50.4%(344명)가 20명을 꼽았다. ‘학생에게 발표와 질문할 기회를 줄 수 있는 가장 적정한 학생 수’도 교원 40.8%(279명)가 ‘20명’이라고 답했다.
‘수준별 학습지도’와 ‘진로·진학상담’에 가장 적정한 학생 수로는 교원 54.8%(374명)와 45.8%(313명)가 각각 ‘15명 이하’라고 응답했다.
교육과정 운영에 가장 적정한 학년 당 학급 수는 중학교 교원 34.3%(234명)가 ‘6학급’을 꼽았고 ‘5학급’(131명 19.2%)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도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주장에 힘을 싣고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전남 등 ‘작은학교’가 많은 지역이 거리두기 방역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원격수업 과정에서도 학생수가 적은 ‘소학급’이 쌍방향수업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학급당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교조는 올해 안에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법제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유치원 14명 상한제를 법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시민교육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격수업의 ‘오류’에 대한 근복적인 대책으로 학급당 정원 감축을 주장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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