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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예향

“色다른 ‘함안 컬러수박’사계절 내내 즐기세요”

by 광주일보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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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왔어요~ 수박, 달고 맛있는 함안 수박입니다.”

 

 

로부터 수박은 더위를 이기는 건강식품으로 몸속의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해 늘 먹는 것이 몸에 유익하다고 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채소’에는 수박을‘서과(西瓜)’라고 소개하고 있다.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매우 담백하고 독이 없다. 답답하면서 갈증이 있는 것을 풀고 서독(暑毒)을 없애며, 속을 너그럽게 하고 기를 내리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고 했다.

더욱이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변비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특히 요즘은 겨울수박 출하도 한창이어서 사계절 즐겨먹는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함안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수박은 1970년대 중반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군북면 월촌리를 중심으로 시설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화 시설과 재배기술 발달로 연간 2~3기작의 하우스 수박을 생산하게 됐고, 전국으로 재배기술이 전파되면서 일년내내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유로 ‘함안하면 수박’이라는 명성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함안군은 시설수박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수박전담 부서’를 두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수박생산자협의회 구성, 대한민국 수박축제 추진, 소비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컬러수박과 중·소과종 수박 상품 개발 등 대한민국 수박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시설수박의 발상지 함안수박 = 우리나라에 수박이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아마도 고려시대인 듯하다. 1611년(광해군 3년)에 허균(許筠)이 귀양지인 전라북도 함열에서 지은 ‘도문대작(屠門大嚼)’에는 고려를 배신하고 몽고에 귀화하여 고려인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고 했다.

함안수박은 옛부터 임금님 진상품이었다는 설과 1800년대부터 수박이 재배되기 시작됐다는 지역 설이 구전되고 있다. 이후 1947년 함안 군북면 월촌리에서 삿갓재배를 이용한 늦서리 피해방지, 1953년 월촌리 조성훈, 박노용씨에 의해 최초 접목재배가 시작되면서 수박이 상품성을 갖춰 출하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지수박을 시설재배로 전환시켰다.

 

◇ 함안수박의 주산지 형성과 유명성 = 함안지역은 남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강 주변 지역에 형성된 기름진 충척평야지가 형성되어 있고, 지역적으로 남해양형 기후구에 속해 연평균기온이 높고, 일조시간이 길어 수박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1900년대 펜타이트 파이프와 비닐이 보급되면서 시설수박을 재배하는 하우스가 급격히 증가했고, 시설재배를 활용한 연간 2~3회의 수박 생산이 가능해져 겨울부터 여름까지 수박을 생산하는 주산지로 성장했다.

이와 같이 좋은 재배환경에서 보다 품질이 우수한 수박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시설재배의 가장 큰 문제인 연작장해를 해소하기 위해 벼와 수박을 병행해 재배했다. 또한 가온을 하지않고 겨울재배를 극복하는 4겹의 보온재배 기술 등으로 타 주산지에 비해 당도가 높고, 육질이 우수한 수박을 조기에 생산함으로써 함안수박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전국 수박산업을 선도하는 메카로써 성장한 함안수박은 1993년부터 수박축제(26회)를 개최, 2019년부터는 전국 규모의 대한민국 수박축제로 성장 발전했다.

 

 

◇ 다양한 컬러수박, 중·소과종 수박 육성으로 소비트렌드 선도 =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수박은 녹색무늬에 검은 줄이 있는 단타원형 한 종류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흑수박, 노란수박 등 다양한 색깔과 씨없는 수박, 속노랑 수박, 미니수박, 장타원형 수박 등 많은 종류의 수박이 생산·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은 어떤 수박을 먹을까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수박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함안군이 수박생산자협의회와 농협, 영농법인과 함께 10여년간 남다른 열정으로 이룬 결과물이다.

컬러수박은 처음에는 기존의 수박상품과의 차별성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했다. 하지만 2005년부터 신품종 도입 육성 시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새로운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지역농업특성화 사업 등 정부의 공모사업을 꾸준히 지원받아 흑피수박과 씨없는 수박, 황금수박 등으로 컬러수박을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

컬러수박은 지난해(2020년) 기준 7개 품종으로 5200t, 62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으며, 재배농가에서는 일반수박 대비 약 20% 정도의 수익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 최고의 기술이 만들어낸 함안수박 100년을 이어간다 = 함안수박이 유명해진 이유는 단순히 많은 면적과 생산여건 때문만은 아니다. 함안수박은 전국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재배농가와 생산자단체의 노력 그리고 기술센터의 적극행정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무엇보다도 2009년 함안에 수박생산자협의회가 전국 처음으로 설립되면서 수박축제 추진, 다양한 지원사업 발굴 등 생산농가의 권익향상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주산읍면별 재배기술 공유, 새로운 품종 및 생산기술의 시험, 시범사업 추진으로 수박농가의 생산기술을 한 차원 더 높이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했다.

‘대한민국 대표수박 e-아라리 함안수박’은 함안수박의 메인 닉네임이다. 이처럼 함안지역의 수박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함안군은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명품수박의 길을 새로이 모색하고 있다. 수박 생산의 시설하우스를 이동식에서 고정식으로 전환하고, 앉아서 재배하는 포폭방식 대신 보다 작업이 수월한 지주형으로 전환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는 수박가공 상품 개발과 청년농업인과 2~3세대 가업을 이어가는 후계자도 적극 발굴해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육성할 방침이다.

/경남신문=이준희 기자 jhlee@
/사진=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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