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과 함께 광주시 동구 동명동 ‘카페 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오랜 시간 마을이 축적하고 품어온 시간과 역사를 바탕으로 카페와 식당, 공방, 동네책방 등 개성있는 공간들이 골목마다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광주일보가 발행하는 문화예술매거진 ‘예향’이 3월호 특집으로 ‘문화로 피어나는 광주 동명동’을 소개한다. ‘동리단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동명동의 보석같은 공간들을 살펴보고, 동명동을 지키는 문화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섬진강을 거슬러 산수유의 고장 구례에도 봄이 찾아왔다. 샛노란 산수유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구례로 떠난 ‘싸목싸목 남도 한바퀴’는 코로나 19시대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좋은 힐링 대숲길과 소나무숲길, 새로 둥지를 튼 ‘섬진강책사랑방’, 우리밀빵과 산수유차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안내한다.
예향 초대석 주인공은 ‘인형엄마’로 불리는 엄정애 작가다. 작가는 종이로 형상을 빚어 만든 인형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형마다 한국 신화의 뿌리가, 우리 시대 이웃의 얼굴이, 작가의 인생이 담겨있다. 최근 광주시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머머리 인형전’을 마친 엄정애(65) 작가의 45년 인형 예술세계에 대해 들었다.
‘클릭, 문화현장’은 전남도립미술관으로 향한다. 예향 남도의 정체성을 담은 전남도립미술관은 2년 여의 공사를 마치고 최근 광양시 옛 광양역사에 들어섰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현대식 건물로 설계된 도립미술관은 ‘전남의 풍경을 담다’라는 콘셉트를 내걸었다. 오는 23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도립미술관을 지면으로 먼저 만나본다.
새롭게 탄생한 또다른 문화 공간도 소개한다. 오랫동안 주민들의 애물단지(?)였던 광주시 북구 문흥지하보도가 도심 속 바다갤러리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북구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이번 우리동네 미술 프로젝트는 37명의 북구 거주 미술인들이 참여해 삭막하고 칙칙했던 문흥지하보도를 자연의 아름다운 사계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가꿨다.
‘문화를 품은 건축물’은 파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으로 안내한다. 포르투갈 출신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알바루 시자의 설계로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국내에서는 이례석으로 출판과 미술, 건축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살고 싶은 집, 이야기가 담긴 집’은 건축사의 꿈을 담은 광주시 백운동 ‘백소헌(白巢軒)’ 속으로 들어가본다. 임태형 건축가가 설계한 백소헌은 어디서나 눈에 띄는 옥상의 독특한 사각형 박스가 인상적이다.
‘우리 땅 우리 문화’를 찾아가는 시간, 3월은 나무와 호수 이야기가 어우러진 한국의 대표 누각 남원 광한루로 향했다. 명승 제33호인 광한루는 조선시대 건립된 대표 정원이자 4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이몽룡과 성춘향이라는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온다.
매년 모교인 광주 동성고를 찾아 후배들과 훈련을 한다는 롯데자이언츠 투수 김원중과의 인터뷰도 준비됐다. ‘초보 마무리’라는 우려 속에 2020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승리의 기쁨, 실패의 좌절을 모두 경험하면서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장발 투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긴 머리를 휘날리며 강속구를 뿌리던 김원중은 시즌이 끝난 12월 길렀던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 환아들을 돕는 봉사단체에 기부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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