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44% “학습 정보 검색은 30분 미만”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휴대전화 이용시간 크게 늘어
디지털 매체 사용 교육 강화해야
광주지역 초·중·고생 10명 가운데 4명 가량이 하루 2시간 이상 유튜브와 웹툰을 시청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늘고 있어 디지털 매체에 대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고작 30분 정도만을 학습 관련 정보 검색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수업 비중이 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 매체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 만큼 디지털 매체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 산하 광주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해 광주지역 초·중·고생 1만3500여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휴대전화로 유튜브, 웹툰을 시청하는 평균 시간은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이 전체의 28.4%로 가장 많았다. 2시간 이상∼3시간 미만’ 18.3%, ‘3시간 이상’ 17.6%로 1시간 이상 시청 학생이 64.3%에 달했다. ‘30분 이상∼1시간 미만’ 18.2%, ‘30분 미만’ 11.5%였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기는 하루 평균 시간은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이 전체의 20.9%로 가장 많았다. ‘2시간 이상∼3시간 미만’ 9.8%, ‘3시간 이상’ 9.2%로 1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학생이 39.9%였다. ‘30분 이상∼1시간 미만’ 17.8%, ‘30분 미만’ 18.3%였다. 게임을 하지 않은 학생은 24.0%였다.
학습 관련 정보 검색 시간은 30분 미만이 전체의 44.5%로 가장 많았다. ‘30분 이상∼1시간 미만’ 18.5%, ‘1시간 이상∼2시간 미만’ 9.7%, ‘2시간 이상∼3시간 미만’ 2.2%, ‘3시간 이상’ 1.5%였다. 학습 관련 정보 검색을 하지 않은 학생도 23.6%나 됐다.
SNS 사용 시간과 관련, ‘사용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28.3%로 가장 많았고 ‘30분 미만’이 20.7%로 SNS 활동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비대면 수업이 병행되면서 가정 등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며, 휴대전화를 통한 유해 콘텐츠 접촉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광주교육정책연구소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 학생들의 휴대전화 과다 사용과 유해 콘텐츠 접속에 대한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42)씨는 지난해 아들과 휴대전화 이용 문제로 1년 내내 씨름했다고 털어놓았다. 일주일에 1~2일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게 되면서 자녀의 휴대전화를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꿔줬는데, 사용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게임하는 시간도 많아져 잔소리하는 날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초·중·고 2022년 교육과정 개정 때 미디어 교육 비중을 키우고, 각 학년별로 가르칠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장의선 연구위원은 교육부 의뢰로 연구한 ‘학교 미디어 교육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각 교과(목)에서 어떻게 다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들의 연수와 자체 연구조직 구성 등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광주지역 초·중·고생 전체의 95.5%가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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