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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치매는 노화현상 아닌 뇌 질환 … 건강한 노년의 적

by 광주일보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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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재활요양병원 류기준 원장이 잦은 기억 상실을 우려하는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장수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은 인간을 많은 종류의 병들로부터 해방을 시켜주었고, 그에 따른 인간의 수명은 급격히 연장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수명이 1930년대에는 36세에 불과했으나 1960년대에는 52.4세, 1990년대에는 69.8세, 2000년대에는 74세, 2010년에는 80세를 넘어섰으며, 2019년에는 83.3세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회적 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중 치매는 2019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7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노화 아닌 뇌질환

치매는 ‘이성을 빼앗다’, ‘어리석다’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에 의해 기억력을 위시한 인지 기능의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노년기에 많이 생기며 임상적인 면으로 분류하면 치료 가능성 여부에 따라 수두증, 뇌경막하혈종, 매독, 갑상선 질환 등으로 인한 치료 가능한 치매와, 알쯔하이머성, Pick’s disease, 파킨슨 양상을 동반한 퇴행성 질환과 같이 치료 불가능한 퇴행성 치매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의 증상으로 크게 물건 둔 곳을 잊거나, 새로운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이름을 외우기 힘들어 하고 심한 경우 배우자나 가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나아가 식사나 음식 섭취에 대한 기억이 상실돼 지속적으로 음식을 요구 하는 등의 기억력의 변화가 나타난다. 또 감정의 표현이 커지고 짜증이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욕설과 폭력성을 나타내는 감정의 변화, 복잡한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저하되거나 언어구사 능력이 상실되고 대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의 일상생활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치매를 진단하는 데는 미국 신경정신과학회의 ‘DSM-5’가 흔히 사용된다. 진단 기준을 요약하면 ▲인지기능의 저하가 있고 ▲인지기능 저하가 검사에서 보일 정도이고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등을 치매라고 진단할 수 있다

치매 치료의 원칙은 대부분의 치매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의 질병이기 ?문에 일관성 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 치료를 통한 증상의 완화 및 급속한 진행의 억제와 함께 문제 행동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가족 간의 유대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위생과 영양 상태 유지에 힘쓰며, 안전사고에도 유의하고 주변 환경과 분위기를 가급적 일정하게 유지하는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적으로는 노화에 따른 정기부족을 보완해주며 담음(痰飮)이나 기울(氣鬱)로 인한 기혈 운행이 방해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

영국 치매협회는 치매 인식개선을 위해 다음의 다섯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치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치매는 노년기에 더 흔히 나타나고 기억력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차츰 저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치매와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는 서로 다르며, 치매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치매가 있을 경우 더 뚜렷하고 분명한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며, 기분 변화나 판단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치매는 뇌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치매는 여러 증상의 묶음이며, 이 ‘묶음’에는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포함된다. 이 증상들은 뇌의 질환으로 인해 생긴다. 가장 흔한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며, 그 외의 다양한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는 기억력 외의 다른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치매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저하이다. 많은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도 기억력 저하이다. 그러나 기억력 저하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억력 외에 언어나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도 저하될 수 있으며 기분, 성격,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치매가 있을 경우 남들과 소통하며 평소처럼 생활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매년 새로운 연구로 치매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점차 늘고 있다.

▲치매가 있어도 잘 지낼 수 있다=치매가 있으면 희망도 즐거움도 없는 절망스러운 상태에서 살아가야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치매가 있어도 만족스러운 직장·사회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매가 진행돼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적극적이고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치매가 있으면 물론 생활이 이전보다 어려워진다. 하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많은 것이 가능할 수 있다.

▲치매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주변의 누군가가 치매로 진단될 경우, 그 사람의 삶도 달라지고,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평소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이 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속에 그 사람이 아직 남아 있다.

2014년에 실시된 국내 치매 인식도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43%)로 나이가 들수록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장수시대로 갈수록 피해갈 수 없는 치매를 국가적 차원에서, 각 개인적 차원에서 모두 통합적 관리 및 대비가 필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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