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한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진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최옥수 사진작가는 사진 인생 5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앵글에 담았다. 서울에서 활동할 때는 연예인과 명사들 프로필 사진을 주로 촬영했고, 광주에 내려와서는 지금은 없어진 ‘금호문화’를 통해 수많은 예술인들의 얼굴을 찍어왔다. 사진의 일부는 15차례의 ‘얼굴 테마전’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문화복합공간 김냇과(대표 박헌택)는 최옥수 작가를 초청해 오는 26일까지 ‘얼굴’전을 연다. 최 작가는 42명의 개성있는 표정과 내면의 이야기를 포착했다. 전시에서 만나는 인물은 강운·김선정·허달용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눈에 띄지만 평범한 우리 곁의 인물들도 많다. 지금까지 전시와는 다른 점이다. 처음으로 사진작가의 피사체가 된 사람들은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할 지, 어떤 포즈를 취해야할 지 긴장하기도 했지만 최 작가는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찰나의 표정’을 포착했다. 스스로 “나에게 이런 표정이, 이런 웃음이 있었나 싶은” 순간들이다.
이번 사진전은 지인 몇몇이 지인 몇몇이 프로필 사진을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최작가가 운영하는 황톳길 사동점에서 점심을 즐기던 이들이 한쪽에 있는 카메라와 조명판을 보고 사진촬영을 부탁했고 숫자가 늘어나면서 전시회로 확장됐다.
최옥수 작가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이끌어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오랫동안 알아왔던 이들이라 촬영하는 내내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오픈식은 5일 오후5시 열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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