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 이이남 작가 신작 눈길
지자체 지원없이 주민·예술인 기획
전시·아트마켓·도슨트 투어 등
5월 9일까지 다채로운 행사
전시장에 설치된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진 발레 공연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아한 한복 느낌의 의상을 입은 광주시립발레단원들은 우아한 몸짓으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향기를 전했다.
3일 광주시 남구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양림동골목비엔날레’ 개막식 현장은 광주시의 대표 문화상품인 미디어 아트의 진수를 만나는 자리였다. 또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가 작가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고, 예술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는 지 보여준 현장이기도 했다.
‘마을이 미술관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제 1회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양림동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예술이 마을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 기획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김용집 광주시의장을 비롯해 한희원, 정운학 등 양림동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이 참여했다.
이용섭 시장은 축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지고 첨단과 전통이 공존하는 양림동은 광주의 대표 문화자산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지자체의 도움없이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한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이번 골목비엔날레가 10회, 100회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희원 양림골목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은 “양림동은 수많은 예술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주민과 예술가가 힘을 모아 준비한 행사에 시민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림골목비엔날레 주제전 중 하나인 이이남 작가의 ‘생명의 위로-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영원한 것을 찾다’ 전시투어도 함께 열렸다.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AI를 활용해 작업한 신작 ‘생명의 경계’가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한 사람과 출생한 사람의 수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통해 빛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가는 이날 자신의 이름으로 ‘인공지능예술 선언문’도 관람객들에 배포했다. 선언문은 디지털 현대사회 속에서 기술이 창작과 예술의 범주 안에서 어떤 역할을 갖는지 규정한 선언으로 ‘예술가와 인공지능의 관계’, ‘인공지능 예술가의 윤리’ 등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가는 “광주가 인공지능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AI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여 의미가 있다”며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시대에 예술가는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 지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월9일까지 계속되는 양림동골목비엔날레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전시 프로그램 ‘기획전시-영업中’은 마리오셰프, 양림전통맛집, 양인제과 등 양림동에서 영업중인 16개 카페, 식당에서 이조흠·김영태·최석현·양경모·한부철·윤세영 등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전시다.
또 비어있는 점포에서는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 ‘임대전’이 열리며 한희원미술관과 10년 후 그라운드에서는 주제전시 ‘작가전’이 시민들을 만난다. 그밖에 아트마켓과 양림동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과 마을 이야기를 듣는 도슨트 투어(유료)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10년후그라운드’(광주 남구 양촌길 1)에서 방문자센터를 운영하며,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에서 프로그램 사전 신청을 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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