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난해 17건 ‘4배’ 증가…과속·신호 위반·역주행 등 만연
배달업체 안전교육 실시·지속 단속으로 난폭 운전 뿌리 뽑아야
광주지역의 무질서하고 난폭한 오토바이 운전 문화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 급증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음식 등 배달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광주지역에서는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집콕’의 영향으로 배달 오토바이의 수가 증가한데다 상당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과속·신호 위반, 심지어 역주행 등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아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꾸준히 오토바이 단속을 시행했지만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의 오토바이 운전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하며 경찰의 지도·점검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62명으로 전년도(49명) 비해 26.5%증가했다.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3079명) 수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지만 광주에서는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난 것이다.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4292명, 2017년 4185명, 2018년 3781명, 2019년 3349명에 이어 지난해 3079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광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85명에서 2017년 117명으로 증가했다가 2018년 75명, 2019년 49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사망자가 늘었다.
전년도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 건이 8119건(2019년)→7659건(2020년)으로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사망자는 늘어난 것이다.
이같이 광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사고가 늘어난 것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2019년 오토바이 사망사고는 4건에서 2020년 17건으로 4배가 넘게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배달 서비스 증가로 이륜차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배달 경쟁이 심해져 오토바이 난폭운전이 심각해진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주문이 밀리는 경우가 많아 오토바이 배달원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도로에서는 신호대기 중인 차량과 사람들을 피하는 아슬아슬한 주행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호 위반은 기본이고, 횡단보도를 질주하거나 인도를 달리고,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는 위험한 오토바이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사망자 급증에 따라 경찰도 오토바이에 대한 집중단속을 펼쳤다.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줄지 않고, 도심의 위법 운행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난폭한 오토바이 운전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과 강력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백승권 광주시 교통문화연수원 과장은 “오토바이도 주·야간 전조등을 켜 시인성을 높이면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다”면서 “운전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뿐만 아니라 난폭운전·곡예운전 단속과 헬멧 미착용 단속 등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경찰청 교통안전계 관계자는 “오토바이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배달업체를 중심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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