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 도시’ 광주가 미디어아트로 도심 밤길을 밝히고, 기존의 인프라에 첨단기술과 콘텐츠를 더해 명실상부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대 예술, 디지털 기술 결합의 기지가 될 미디어 아트 센터(Art & Media Technology·AMT 센터)가 올해 말 광주 남구 천변좌로에 준공 예정이다. 센터는 국비와 시비 145억원씩 29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9700여㎡ 규모로 들어선다.
센터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간 예술과 기술, 산업분야의 다양한 주체들이 상호 교류하는 국제적·실험적 창의공간으로, 4차 산업의 핵심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센터에는 민주·인권 등 광주 정신을 표현하는 ‘디지털아트관’과 세계 예술가 등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교류하는 ‘텔레포트관’, 세계 기록 유산인 5·18 기록물을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하는 ‘딥 스페이스’ 등이 조성된다.
센터 외벽에는 60억원을 투입해 광주 랜드마크가 될 국내 최대 규모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를 합친 말로 건물 외벽에 조명 등을 활용해 영상을 구현하는 기법이다.
광주시는 또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주변과 금남로 일원에서 AMT 센터까지를 미디어아트 창의 벨트로 구축한다. 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광장 일대 1권역에는 ‘광주 생각(Spirit)’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향유 공간, 금남 공원과 광주천 일대 2권역에는 ‘광주 치유(Heal)’를 주제로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연출한다.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문화전당 앞 민주광장 분수대는 미디어아트로 ‘빛의 분수’를 조성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구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주시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 놀이터 프로젝트 개념을 도입해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을 융합하고, 기존 문화예술 행사와 연계하는 변화도 시도할 계획이다.
광주를 대표하는 아트광주21, 대인예술시장, 아트 피크닉, 예술의 거리 등 지역 문화행사를 집약하고 이를 연결해 투어형 광장축제의 장을 만들고, 여기에 첨단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고품격 예술행사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곳곳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광주의 밤을 밝히는 얼굴이 될 것”이라며 “투어형 광장 축제,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고품격 예술 행사로 미디어아트가 문화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14년 12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로 선정돼 2019년 부의장 도시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창의 도시에는 미디어아트 16개국 17개 도시를 포함해 문학, 음악, 민속공예, 디자인 등 7개 분야에 80개국 246개 도시가 지정됐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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