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18일 취재진과의 자리를 위해 인터뷰실을 찾은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의 인사말이었다.
전날부터 광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챔피언스필드는 이날 하얀 눈에 뒤덮였다.
스프링캠프에서 눈을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며 “오늘은 눈싸움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할 생각이다”고 웃었다.
물론 눈 덕분에 고민은 생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의 페이스에 맞춰 차질 없이 훈련이 진행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함평 챌린저스필드가 플랜B다. 챌린저스필드에 경기장 2면이 있고, 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인조잔디인 만큼 타자들의 훈련을 위해 ‘함평행’을 고려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눈 치우는 상황을 보고 함평에서의 훈련을 고려하고 있다. 함평으로 가게 된다면 윗 구장에서 1군 훈련이 진행되고, 함평 선수단은 원래 스케줄대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타격 훈련을 위해 야수조들이 함평으로 이동하는 경우의 수가 생겼지만, 투수들은 챔피언스필드를 지킬 예정이다.
KIA가 야침 차게 마련한 ‘캠프용 불펜’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불펜에 철골물을 세워 비닐을 덮었고, 내부에 난방기기도 설치했다. 좌측 불펜에는 무려 7개의 난방기가 한 번에 돌아갈 수 있게 설치되면서 플로리다 못지않은 따뜻한 환경이 조성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런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고 준비도 했다.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투수들이 불펜에서 던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며 “다른 훈련도 실내에서 진행해도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이야기대로 이날 KIA 불펜 피칭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좌측 불펜에서 브룩스, 김현수, 정해영, 김재열이 세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우측 불펜에서는 멩덴과 이민우, 임기영과 김유신이 짝을 이뤄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브룩스와 멩덴은 이날 각각 50개와 45개의 공을 던지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두 선수는 나란히 스트라이크존에 32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캠프 시작 이후 처음 KBO 심판진도 경기장을 찾아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심판진은 불펜 피칭을 하는 투수들의 공에 맞춰 콜을 외치며 불펜 분위기를 달궜다.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한 야수들도 불펜으로 걸음을 해 수비 훈련을 진행하는 등 폭설에도 만반의 준비를 한 KIA의 스프링캠프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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