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지역 중소기업 대출금은 4조8501억원으로, 통계를 낸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속된 날짜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어음부도율은 광주가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어음부도율은 0.5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 어음부도율은 2018년(2.20%), 2019년 1.57%)에 걸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 평균(0.06%)의 9배이자 광주 다음으로 어음부도율이 높은 울산(0.44%)보다도 0.1%포인트 높다.
특정한 업체가 상거래와 관계없이 발행한 수백억대 어음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지만 광주 중소기업계의 위태로운 자금사정을 반영한 지표는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1월 광주 중소기업들은 예금은행에서 3조1884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1조6617억원 등 총 4조8501억원을 빌렸다.
중소기업 대출금은 1년 전(2조9709억원)보다 1조8792억원(63.3%)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통계를 낸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높다.
1~11월 기준 광주 중소기업 대출금은 ▲2014년 1조3534억원(은행 1조2191억·비은행 1343억) ▲2015년 2조2722억원(은행 2조1629억·비은행 1093억) ▲2016년 1조8161억원(은행 1조2333억·비은행 5828억) ▲2017년 1조2370억원(은행 5072억·비은행 7298억) ▲2018년 1조5400억원(은행 8303억·비은행 7097억) ▲2019년 2조9709억원(은행 1조6773억·비은행 1조2936억)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기 대출금은 전년에 비해 2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타격으로 대면 서비스를 해온 소상공인·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인건비와 운영비 위주로 대출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1~11월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금 3조1884억원 가운데 69.1%에 달하는 2조2039억원이 인건비와 재료비 등 운전자금 명목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중소기업 대출금에서 운전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43.8%, 2015년 40.6%, 2016년 30.5%, 2017년 9.2%, 2018년 53.0%, 2019년 62.5% 등으로 지난해 운전자금 비율이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광주지역 중소기업 대출상환 연체율은 1년 10개월 연속 전국 평균 연체율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광주 중소기업 연체율은 0.50%로, 전국 평균(0.45%)를 상회했다.
김재영 한은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기업대출도 코로나19 관련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기업의 업황이 복원되는 데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실물부문 지원과정에서 늘어난 대출자금이 향후 금융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경기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정교화해야 한다”며 “일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정책자금 공급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추가연장 등의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백희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전남 월 주식투자 ‘20조원 시대’ (0) | 2021.02.10 |
---|---|
‘세뱃돈도 비대면으로’…광주·전남 신권 발행 1954건 감소 (0) | 2021.02.09 |
‘살인적 물가’ 올해 가장 비싼 설 보낸다 (0) | 2021.02.08 |
설 선물은 지역 우수 상품으로…28일까지 ‘호남상회’ (0) | 2021.02.07 |
광주은행 5·18 공익통장 ‘넋이’ 가입 5000좌 돌파 (0) | 2021.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