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해운, 해수부 펀드 받고 취항 후 3개월만에 운항 중단
포항~울릉 노선 공모했다 탈락…“녹동 이용했다” 주민 반발
고흥 녹동항과 제주 성산항을 오가는 ㈜에이치해운의 ‘선라이즈 제주’호가 포항에서 울릉 노선에 응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고흥군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고흥군과 도양읍 주민들에 따르면 선라이즈 제주호는 녹동항과 제주 성산항을 운항한다는 조건으로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의 연안 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지원받아 1만5000t급으로 건조됐다. 여객 인원은 630여명, 승용차·화물차 등 170여대를 동시에 싣을 수 있는 규모다.
평균 시속은 21노트로 고등 녹동에서 제주 성산까지 3시간30분이 소요된다.
펀드 지원을 받으면서 녹동~성산 항로를 1년 이상 운항해야 한다.
하지만, 에이치해운는 지난해 7월 취항한 후 코로나19 여파로 승객 감소와 선박 수리 등을 이유로 채 3개월도 되지 않은 같은 해 10월 운항을 중단했다.
선사 측은 올해 2월부터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포항~울릉 간 노선 운항 공모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해운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공모한 포항~울릉 노선 대형 카페리 운항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포항해수청이 지난 27일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에이치해운 등을 대상으로 해양수산부에 적절성 여부를 질의한 결과, 해양수산부가 에이치해운에 대해 ‘사업 참여자로 적절하지 않다’고 회신함에 따라 에이치해운이 제출한 관련 서류가 반려되면서 확인됐다.
특히 에이치해운은 녹동항~성산항 노선 운항 재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흥군과 지역 주민들은 “에이치해운이 ‘먹튀’를 시도했다”며 비난했다.
고흥 도양읍 주민 이모씨는 “에이치해운이 처음부터 포항~울릉 노선을 염두에 두고 녹동~성산항을 이용한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새 운항 노선을 찾은 것은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이치해운은 인천~백령도 쾌속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울릉도와 부산 대마도를 운항하는 ㈜대아고속 훼리의 관계사다.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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