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곡성 읍내, 참을 수 없는 ‘예술의 유쾌함’

by 광주일보 2021. 1. 28.
728x90
반응형

지난해 폐점포 리모델링 ‘갤러리 107’ 오픈
2월 7일까지 강레오 셰프·공예가 오정훈 2인전
‘스트리트 갤러리’ ‘감성충전 골목길’도 눈길
15차례 전시회, 크라운 해태와 조각 체험전도

 

곡성읍 ‘감성충전골목길’

인구 3만명의 시골 마을, 곡성 읍내에 예술의 꽃이 활짝 피었다.

몇 주 전, 시골의 작은 갤러리까지 찾아간 건 전시장에 나온 공예 작품과 세련된 전시 다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아서였다. 물론 작가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스타 셰프 강레오. 곡성 홍보대사로 곡성에 머물며 멜론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농부이자, 요리사이자, 공예가다.

강 씨와 옻칠공예가·사진작가인 오정훈 초대기획전 ‘사와호-옻칠과 식문화 예술’(2월7일까지)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107’(곡성읍 중앙로 107-1)은 곡성군 읍내에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섬세한 예술가들의 손으로 꾸며진 전시공간은 흥미로웠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옻칠로 작업한 다양한 식기로 직접 제작한 다채로운 색감의 나무 테이블에 전시돼 볼거리를 더한다. 무엇보다 전시에 나온 식기들의 색감이 오묘하다. 또 꽃 한송이, 나뭇가지 하나, 낙엽 한장이 멋진 소품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사와호’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107’

‘사와호’는 서양을 대표하는 사자와 동양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합친 두 사람의 프로젝트명으로 현대와 전통사이에서 방황하는 한국의 식문화와 공예 미술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지난 201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참여했다.

‘갤러리 107’은 오랫동안 폐점포로 남아있던 공간을 군에서 사들여 꾸민 갤러리다. 지금까지 강동권·박홍수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한 개관 기념전 ‘Flower Power’전, 정춘표 작가의 ‘미몽(美夢)’전 등 3차례 기획·초대전이 열렸고 공모를 통해 6차례 전시회가 개최됐다.

 

‘스트리트 갤러리’

갤러리에서 나와 읍내를 천천히 걷다보면 길 위에서 색다른 전시공간을 만난다.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스트리트 갤러리’다. 농협과 경찰서 앞에 세워진, 기차 모양의 전시 공간에는 ‘갤러리 107’에서 전시 중인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거리를 걸으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다 갤러리에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식이다. 갤러리로 관람객을 유입하는 멋진 방법이다.

2019년 갤러리 준비 과정에서부터 합류해 갤러리 기획 등을 맡고 있는 위진수 미래혁신과 경관디자인팀 주무관은 한국화를 전공한 전문 작가다. 호남대 미술학과를 거쳐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 동대학원 교육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한 위 작가는 광주시 문화예술상 허백련상, 전남도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읍내에서는 지난 2019년 조성된 ‘감성충전골목길’도 만날 수 있다. 곡성군의 장미축제를 상징하는 장미 등이 그려진 문패가 걸린 집들의 담벼락에는 기차마을, 천문대 등 곡성의 볼거리를 소재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포토존도 여러개 마련돼 있다.

군이 읍내에 소박한 문화 공간을 마련한 건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와 함께 곡성의 대표 명소인 기차마을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좀처럼 읍내로 유입되지 못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시골 읍내에서 ‘갤러리’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읍내 주민들의 단골 장소가 됐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군은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갤러리 107에서는 공모 과정을 거쳐 올해 모두 15차례 전시회가 열린다. 2월에는 곡성미술인협회 창립전이 열리며 허진 작가를 비롯해 이인호·설수정·조영자·임원자 작가의 개인전과 묵향림, 끌망 서각회 등 그룹전이 잡혀있다. 봄·가을, 연말에는 기획 초대전을 열 계획이다.

또 예술을 지역 교육 등과 연계하기 위해 7~8월에는 ‘갤러리107 SUMMER ART 챌린지’를 개최한다. 2주 동안 예술을 직접 창작하고 전시하는 기획으로 학생들은 예술인으로부터 회화 및 부조를 배우고, 군민 참가자는 지역 작가와 함께 집 문패나 풍경 등을 제작한다. 또 스트리트 갤러리도 곡성역 인근과 교육지원청 앞에 2동을 추가설치한다.

그밖에 지난해 크라운 해태와 함께 곡성천 일대에서 펼쳤던 야외 조각 체험전과 한겨울 눈조각 페스티벌, 뚝방마켓도 개최할 예정이다. 갤러리 107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공휴일 휴관.

/곡성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곡성 읍내, 참을 수 없는 ‘예술의 유쾌함’

인구 3만명의 시골 마을, 곡성 읍내에 예술의 꽃이 활짝 피었다.몇 주 전, 시골의 작은 갤러리까지 찾아간 건 전시장에 나온 공예 작품과 세련된 전시 다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아서였다. 물론 작

kwangju.co.kr

 

광주극장 옆 ‘영화가 흐르는 골목’으로…

광주극장 옆 50m 정도의 조그마한 골목길(광주시 동구 충장로 45번길).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공간이지만 골목 입구, 촌스런 모습의 간판들이 눈길을 끈다. ‘암표’, ‘초만원사례’, ‘

kwangju.co.kr

 

싱어송라이터 사라플라이, 30~31일 시네마틱 콘서트

미디어아트와 국악, 인디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싱어송라이터 사라플라이의 시네마틱 뮤직콘서트 ‘Our Wishes’가 오는 30~31일 오후 5시 보헤미안 소극장(광주시 동구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