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있는 임산부, 저체중아 낳을 가능성 7배 높아
치아 표면 세균막·치태에 의해 발생
구강 치료후 주기적 치주유지치료
“양치할 때 피가 나요”는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치주질환의 증상이다. 치주질환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은 치아 표면에 부착하는 세균의 공동체인 세균막 혹은 치태에 의해 발생하는데, 세균들의 공동체와 치아 주변의 치은과의 면역반응에 의한 염증이 발생하고 반응이 증가하면서 지지하고 있는 뼈와 같은 주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에서 치태가 석회화된 것이 치석이다. 치석은 세균들이 잘 붙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돼 상부에 세균이 항상 덮고 있으므로 꼭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그래서 염증이 치은(잇몸)에만 국한된 치은염의 경우 치아에 붙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더 진행돼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가 소실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되면 단순 스케일링만으로 치료하기가 어려워 국소마취를 동반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주유지 치료=그리고 치주치료는 한번 치료 받았다고 끝나지 않는다. 치주치료를 시행하고 난 뒤 치유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유지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치주 유지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치주유지 치료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질환의 재발을 억제하고 그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치주유지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다른 구강 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치주유지 치료를 위한 치과 방문 주기는 어느 정도가 알맞을까? 일반적으로 비외과적 치주치료를 받은 후 1~2개월 후 치료에 대한 재평가를 시행하게 된다. 재평가 과정에서 추가적인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지 결정하게 된다. 1차적인 치주수술이 끝나면 치주유지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치주염 환자들 중 구강관리가 잘 되어 염증과 출혈이 없고 치주낭의 관리가 잘되는 경우 6개월에 한번 시행한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관리가 어렵고 염증과 출혈이 지속되고 다량의 치태와 치석이 침착되는 경우 3~4개월 간격으로 치주유지치료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만약 관리하기 힘든 보철물이 있거나 환자의 협조가 어려운 경우 또는 환자에게 전신질환 혹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 위의 경우보다 더 짧은 1~2개월 간격의 치주유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유지치료의 간격은 환자의 치주염의 심도와 전신질환의 유무 그리고 칫솔질 능력 등을 고려해 개개인에 맞춰 정한다.
◇구강 세균 전신질환 야기=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강내 세균이 전신질환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으며, 또한 구강내 세균을 조절하면 전신질환의 진행과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불량한 구강위생 습관에 의한 만성감염과 염증이 당뇨, 동맥경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간질환 등의 성인병과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게 된다. 치주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는 생활 습관 질환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서로 위험인자를 공유한다. 연령 증가, 흡연, 스트레스 등의 생활환경은 치주질환, 당뇨, 심혈관질환, 저체중아 조산에 공통되는 위험인자이며, 또한 이런 질환들이 상호간 위험인자가 된다. 당뇨는 치주질환의 위험인자이며 치주질환은 당뇨의 위험인자가 되며, 당뇨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도 된다. 한국인 성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당뇨와 치주염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치주염은 당뇨의 6번째 합병증이며, 치주치료를 하는 경우 당뇨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여 당뇨학회에서도 당뇨 환자에서 치주치료를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당뇨와 치주염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경우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골다공증 여성 치아 상실 높아=치주질환은 저체중아 조산의 위험인자로 증명되고 있으며 치주질환이 있는 임산부의 경우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7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치주염과 심혈관 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은 최근 한 해에 4000여 편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순환기내과에서도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치주치료를 권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을 가지는 여성의 경우 건강한 여성에 비해 높은 치아 상실이 보고되고 있다. 또 골다공증 치료제와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는 뼈의 밀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지만 이로 인해 뼈가 취약해져 염증시 골 괴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임플란트 치료나 치주치료에 대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치주질환이 단순히 구강 내 국소 감염증이라기보다는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증이므로 치주질환에 대한 처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전신건강을 위해 치주염 예방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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