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승 기대 못미친 성적… 코로나 악재에 해외 시장도 경색
올 34세 현실적 마지막 도전…20일엔 팀 결정돼야 시즌 준비
KIA, 선수 의사 존중…선택 기다려
‘도전’에 방점을 찍은 양현종의 빅리그 시계가 20일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재취득한 양현종의 시선은 해외로 향해 있다.
앞서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로 군림하면서 우승도 이뤘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MVP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KBO리그에서 이룰 것 다 이룬 양현종에게는 마지막 목표 ‘빅리그’가 남아있다.
마지막 도전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양현종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해외 시장도 경색됐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관심을 보이는 팀들과 교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서로 된 정식 오퍼가 있다면 이를 놓고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한다”며 “현지 상황이 좋지는 않은 만큼 계약 규모라든가 조건은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양현종의 도전 의사가 확고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도전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이에 맞춰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올해 한국 나이로 34세다. 현실적인 부분 등을 고려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20일이 양현종의 거취가 결정되는 디데이가 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무조건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미국, 일본, KBO 어디에 속하게 되든 20일 정도에는 결정돼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에 진출하게 될 경우 이때까지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비자 문제, 자가격리 문제 등을 포함해서 시즌을 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KIA를 위한 데드라인이기도 하다. 마냥 기다리게 하는 것도 죄송하다. 당장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해외진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캠프에 이상 없이 참가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20일이다”고 설명했다.
KIA도 일단 양현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IA 관계자는 “에이전트 측에서 20일 전후로 거취를 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맞춰 기다리고 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지만 해외 진출이 선수의 오랜 꿈이니까 우리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며 “해외에 나가면 선수가 꿈을 이뤄서 좋은 것이고, 국내 잔류를 선택해서 우리와 함께 한다면 팀 입장에서 좋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양현종은 훈련을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오가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까지 만나 난관에 봉착한 양현종에게는 해외 무대를 위한 또 다른 경우의 수는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시장이 불확실한 만큼 ‘단년계약’으로 1년의 준비시간을 거친 뒤 다시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단순한 경우의 수는 아니다. 양현종의 의지가 중요하고, 1년 뒤 해외시장을 마냥 낙관할 수만도 없다.
최 대표는 “선수의 해외 도전 의지를 생각해보면 괜찮은 구상인 것 같다”면서도 “이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 선수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해 도전하겠다는 뜻이 강해서 무조건 올 시즌에 맞춰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KIA도 “계약 형태에 따라서 선수의 해외 진출은 가능할 수는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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