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된 일반병원 17개 병상은 다른 중증 환자 치료 활용
감염 전문의 확충도 필요…경·중증 환자 분리 배치 불가피
광주·전남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우려했던 국가 지정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추가로 생길 수 있는 감염 사례에 대비해 환자 수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음압병상 확충 작업을 서둘러야한다는 입장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남대병원 7개, 조선대병원 5개 등 광주 12개 국가 지정 음압 격리 병상 중 10개에 확진자가 입원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지역내 확진자 발생이 미미해 경증이나 의심 환자까지 치료할 만큼 가동이 여유로웠다. 그러나 광주 확진자가 12명(3명 퇴원)으로 늘고 정부의 국가 지정 병상 운영계획에 따라 경북 영천의 확진자까지 옮겨오면서 병상 부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광주시는 일단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일반 음압 병실을 포함해 기독·보훈·첨단·서광·일곡 등 모두 7개 병원에 17개 음압 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이들 시설 중 상당수는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설치된 것으로, 다른 중증 환자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음압병상이 있더라도 전남대(6명)·조선대병원(3명), 기독병원(1명) 외엔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어 환자상태 구분과 처치, 대응 등에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증 환자 치료는 일반 내과 의사도 할 수 있지만, 기저질환 등 복합적 증상을 보이거나 중증인 경우 감염 내과 의사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 전남대병원에도 8개의 이동식 음압 시설 등을 배치해 사용하고, 기존 국가지정 음압병실에 병상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이마저도 전문 의료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결국 광주·전남에서 확진자 발생시 곧바로 국가 지정 병상으로 이송했던 과정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국가 지정 병상이 아닌 빛고을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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