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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광주시 과다할 정도로 인력·장비 선제적 확보해야”

by 광주일보 202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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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코로나 추가 확진자 발생에 지역민들 긴장
지역 의료계 “수차례 경고 불구 반영된 게 없어 우려”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2일, 확진자 중 1명이 다녀간 교회 주변의 상점이 자체적으로 방역업체에 의뢰해 방역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의 감염병 전문 의료인들이 수차례 경고했던 코로나19의 광주·전남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의료계의 거듭된 방역시스템 강화 요청에도, ‘일주일째 확진자가 없다’며 선제적 방역정책을 소홀히 했던 광주시는 추가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남지역도 동부권을 중심으로 3일 연속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지역 의료계는 “이미 예견된 일로, 앞으로도 당분간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광주시는 호남 의료거점도시라는 점을 명심하고,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한 방역시스템 재정비를 비롯해 과도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의료인력과 장비, 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광주 12명·전남 4명 등 총 16명이다. 광주는 지난달 23일 9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지만 이날 한꺼번에 3명이 추가됐다.

특히 추가 발생자 중 2명은 확진 판정이 내려진 당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교회 계단교회 예장합동(백서로 73)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집단 감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전남지역은 동부권에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다. 최근 3일간 하루 한 명씩 순천·여수·광양에서 확진자가 나타났다. 지난달 28일에는 순천지역 한 병원 간호사(여·25), 29일에는 대구에서 대학을 막 졸업하고 여수 본가로 내려온 남성(22) 그리고 지난 1일에는 광양에 사는 주부(36)가 확진 판정을 받고 순천의료원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순천 환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가 열렸던 지난달 15~16일 대구 방문을 했고, 여수 환자는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남 4번째 확진자인 광양 환자는 최근 집을 다녀간 울산 시부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오전 9시40분 환자 시부모가 양성 판정을 받자, 울산 동구보건소가 12시께 아들(환자 남편) 가족 4명이 접촉자라는 사실을 광양시에 통보했고, 광양보건소가 오후 1시 자택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오후 8시37분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증세는 기침, 오한, 인후통이었고 지난달 26일부터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지난달 24일, 남편은 27일 이후 줄곧 집에 머물러 접촉자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 환자의 남편 직장이 광양제철소로 파악되면서 한때 제철소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편과 두 아들은 코로나 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났다. 광양제철소는 소독 등 방역조치만 하고 정상 가동 중”이라며 “추후 검사에서 확진판정이 나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현 방역 시스템으로는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의 한 감염병 관련 전문 의료인은 “지역 의료인들이 광주시에 수차례에 걸쳐 선별진료소의 문제점과 관료 중심의 컨트롤타워 개선 방안, 대확산에 대비한 과도할 정도의 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지만, 반영된 게 거의 없다”면서 “당분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상되는 만큼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행정절차나 책임 여부 등을 따지지 말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길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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