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한·일 오가며 도서문화·산림·환경 등 연구 활동
주민 복지·정책 발굴…“오지 교통 고립, 제도 개선 최우선”
자기 삶이 지구 생태계와 깊이 연관돼 있음을 알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삶.
홍선기 사단법인 한국섬재단 이사장은 이같은 ‘생태적인 삶’이 살아있는 곳으로 ‘섬’을 짚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섬에 대한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최근 사단법인 한국섬재단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임기는 2년이다.
홍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엄중한 상황에 중책을 맡게 돼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살고 싶은 섬, 지속 가능한 섬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생물권과학연구과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홍 이사장은 2003년 국민대 산림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 일본 히로시마대학 JSPS특별연구원, 일본 히로시마대학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객원교수 등을 역임한 뒤 2012년부터 도서문화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재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세계생태학회 상임이사, 세계지리학회 섬 위원회 위원, 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국섬재단은 지난 2018년 ‘섬의 날’(8월 8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뒤, 이듬해 출범했다. 재단은 ‘지속가능한 섬 발전’을 목표로 정책 발굴, 생태 보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다. 섬 주민들의 생활·복지 향상은 물론 섬에 대한 교육·홍보·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섬의 날 제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 2015년부터 각종 매체에 기고·칼럼을 통해 중요성을 전파했다.
“일본에 갔을 때 ‘산의 날’을 제정하는 행사에 들른 적이 있어요. ‘생태계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산림인은 물론 어촌계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었죠. 그 때 우리나라에도 ‘섬의 날’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시도였죠. 전 세계를 둘러봐도 섬 생태계를 위한 ‘섬의 날’을 제정한 나라는 없었으니까요.”
홍 이사장은 재단 설립 당시 발기인으로 참여해 출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재단이 설립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개별적으로 섬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을 뿐, 주민들과 연구자, 행정 등을 잇는 통합적인 조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단이 많은 활동을 못 한게 가장 큰 아쉬움이죠. 섬 주민들과 만날 기회가 줄고, 행사도 열 수 없었습니다. 시급한 문제도 있습니다. 고립된 섬 주민들은 ‘교통편’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여객선 공영제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위해 재단이 힘써야지요.”
홍 이사장은 “섬의 발전이 최우선 목표다. 섬 주민들과 끝없이 소통하면서 정부·지자체가 추진하는 여러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며 “해외 섬이 많은 다른 나라와도 네트워크·협력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재단을 잘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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