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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새벽되면 주점 가는 젊은이들… 유흥가 꼼수영업 기승

by 광주일보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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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이후 영업 금지에 새벽 5시 문 여는 ‘올빼미 주점’ 늘어
구시청·상무지구 일대 20대들 코로나 불감증 속 곳곳 술자리
5인 이상 집합금지도 안지켜…순천시는 ‘낮술 금지’ 행정명령

 

4일 새벽5시10분께 광주시 동구 구시청 일대 한 술집에는 귀가하지 않고 있거나 새벽에 집에서 나와 술집을 찾은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정병호기자 jusbh@kwangju.co.kr

4일 새벽 5시께 광주시 동구 구시청 사거리. 평소라면 문을 닫을 시각인데도, 일대 주점 곳곳은 불을 환하게 켜고 손님을 맞았다. 영업 사실을 알리려는 듯 새벽시간이지만 빠른 템포의 음악소리가 울려퍼졌고 문을 열자 마자 음악에 맞춰 젊은 남녀들이 주점에 발을 들여놓았다. 비슷한 시각 서구 상무지구. 새벽 5시가 되자 주점 간판 불이 잇따라 켜지며 일순간 어두컴컴하고 조용했던 일대가 노래소리로 가득찼다. 기다렸다는 듯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줄지어 주점으로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가 연장된 이후 돌아본 광주 도심의 첫 월요일 새벽 풍경이었다.

모두 잠든 새벽시간이 도심 유흥가가 젊은층의 ‘코로나 통금 해방시간’으로 바뀌었다. 젊은층이 식당과 주점의 9시 이후 야간 매장 영업을 완전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끝나는 ‘틈새’ 시각에 영업을 하는 주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PC방 등에서 머무르다 어두컴컴한 새벽에 문을 여는 주점을 찾아 ‘밤술’을 즐기는 젊은층들이 늘어나면서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문을 여는 ‘올빼미’ 주점도 많아지고 있다.

이날 둘러본 광주시 동구 구시청 일대는 ‘새벽 술’을 즐기는 20대 젊은 남녀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손님들은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는 듯 무더기로 입장했다. 관리·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 때문인지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식당·주점의 경우 ‘5명 이상 예약 및 동반입장 금지’임에도 버젓이 6명이 한 테이블을 차지하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술잔을 비우고 있었다. 마스크를 써달라거나 5명 착석은 안된다고 제지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락이 닿은 친구들도 잇따라 주점을 찾았다. SNS 상에서는 이 일대 주점의 경우 새해 첫날 갓 스무실이 된 젊은층들까지 몰리면서 ‘만석’을 이뤘다는 홍보글까지 퍼날라졌다.

상무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새벽 5시가 되자 느닷없이 간판에 불이 켜지더니 적막하던 상무지구 일대에 음악 소리가 울려퍼졌다. ‘새벽 5시부터 정상영업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술집에는 시간에 맞춰 20대 여성들과 남성들이 들어갔다.

상무지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된 시기에 맞춰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영업을 하는 주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환한 대낮, 술을 마시는 것보다 밤이 술 마시는 분위기가 낫다는 생각을 가진 젊은층들이 새벽시각을 이용해 주점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해부터 성년이 된 수험생들의 경우 시험 스트레스를 해소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다, PC방 등에서 새벽까지 노는 경우가 많아 올빼미 주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같은 행태로 방역망이 뚫릴 것을 우려해 ‘낮술 금지’ 행정명령까지 내린 상태다.

순천시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주점들의 ‘꼼수’ 영업과 ‘낮술’족의 방역 지침 미준수 사태를 우려, ‘낮술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4일부터 2주간 식당·주점에서 새벽 5시~오후 4시까지 주류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행정명령 시간대를 교묘하게 벗어난 새벽 5시에 식당을 운영하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이슈화되면서 비판이 터져나온 뒤 취한 조치라는 게 순천시 설명이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지금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번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태만 보더라도 개인들의 안일함이 겉잡을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았냐”며 “함께 인내하고 개개인 모두가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하는 시민의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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