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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최악의 수해 겪은 구례 양정마을 “쌍둥이 송아지처럼…코로나·수해 이기고 희망의 해 되길”

by 광주일보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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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올라갔던 암소 쌍둥이 출산 “말 못한 짐승도 슬픔 이겨내는데…”
100일째 임시주택 생활…삶의 터전 고치는 등 일상 복귀 위해 구슬땀

 

3일 오후 구례군 양정마을 봉성농장 주인 백남례(61)씨가 지난 8월 물난리 통에 태어난 쌍둥이 송아지에게 여물을 주고있다.

애지중지 키운 주인 덕택에 끔찍한 물난리를 겪고도 살아남은 소들은 여물도 잘 먹고 건강한 송아지도 낳았다. 주민들도 수해의 공포를 이겨내고 힘겹게 일상의 삶을 복구해나가고 있다. 진흙으로 범벅이 된 집을 닦아내고 무너진 축사 담벼락을 일으켜 세우고 텅 빈 축사에 송아지를 구해 넣는 등 지난해와 다른 새해를 만들겠다는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3일 찾아간 구례군 양정마을 주민들 얼굴에서는 코로나도 떨쳐내고 수해의 아픔도 이겨내면서 평범했던 일상으로 되돌아가겠다는 바람이 묻어났다.

◇쌍둥이 송아지처럼 건강하소, 이겨내소=구례군 양정마을 봉성농장 백남례(여·61)씨는 지난해 수해 때 세상 밖으로 나와 건강하게 커 가는 쌍둥이 송아지가 대견스럽다.

이웃집 지붕 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공포를 겪은 암소가 출산한 송아지들인데, 당시의 공포를 떨쳐내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3일 만에 이웃집 지붕 위에서 끌어 내린 암소는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하면서도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 희망의 싹을 심어줬다. “말 못하는 짐승도 이렇게 이겨내는데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진흙투성이인 축사를 고치고 물난리에 곳곳으로 떠내려간 120여 마리의 소들을 찾아 애지중지 키웠다. 선풍기를 틀어주고 영양제를 먹이며 축사를 떠나지 않았다. 갓 태어난 쌍둥이 소에게는 젖이 나오지 않는 암소를 대신해 3개월 동안 분유를 먹이며 키웠다. 송아지들은 훌쩍 컸고 다른 소들도 30여마리의 송아지를 낳았다. 270마리가 넘었던 축사가 지난해 수해로 텅 비었지만, 올해 270마리가 넘는 소들로 다시 채워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백씨는 “지붕 위에서 내려온 어미소가 오는 10월이면 쌍둥이 소의 동생을 출산할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우리 집 소들처럼 희망을 키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젠 삶의 터전 고치며 희망가를=3일 오후 구례군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18동의 임시주택에서 만난 주민들도 새해 희망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 27일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는 문청남(55)씨는 4일이면 꼭 100일째다.

문씨는 지난해 8월 8일 갑작스레 물이 들어차 목까지 차올랐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문씨는 수해로 어머니, 아내, 아들, 딸 다섯 식구가 오붓하게 살아왔던 120평 크기의 한옥을 최근 철거했다.

문씨는 “7평 정도 밖에 안 되는 임시주택에서 모두 생활할 수 없어 구순이 넘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는데 언제까지 홀로 두실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새로운 한옥 부지를 찾는 이유다.

마음 아픈 일들을 덮으려는 듯 기분 좋은 소식들도 날아들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아들이 취업했다고 했다. “그렇게 어렵다는데 취업했다는 아들이 대견하다”고 말하는 문씨의 얼굴엔 모처럼 웃음기가 번졌다.

문씨처럼 임시주택에 거주 중인 홍정택(56)씨도 지난해와 다른 새해를 꿈꾸고 있다.

홍씨는 지난 2014년부터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지난해 잠시 손을 놓고 있을 때 수해와 맞닥뜨리면서 삶의 밑바닥을 맛봤다.

전세집도 잃고 일도 못 하면서 임시주택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홍씨는 “지금 먹고 있는 음식들도 전부 구호물품”이라며 “개인·단체의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큰일을 겪어서인지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도 그립다”면서 “올해는 평범했던 일상으로 꼭 돌아갈 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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