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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뚝심있는 불굴의 동물…성실함·번영의 상징 ‘하얀 소’

by 광주일보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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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소 이야기]
가축의 의미 넘는 친근한 벗
순종적이며 비상금고 역할도
소와 관련된 민속놀이 많아
우직하지만 고집도 센 동물

 

그림=황영성 ▲ 조선대 미술대 학장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회고전 등 다수 전시 ▲황조근정훈장·금호예술상 등 수상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이다. 육십간지 중 38번째 해로, ‘하얀 소의 해’이다.

십이지의 소는 방향은 북북동이며 시간상 새벽 1시에서 3시에 해당한다. 달로는 음력 12월을 지키는 방향신이다. 소는 발톱이 두 개로 갈라져 음을 상징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씨앗이 움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소는 농경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동물이다. 예로부터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넘어 소중한 노동력을 담당하는 식구로 간주되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운송의 역할 외에도 급전이 필요할 때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비상금고’ 역할까지 담당했다.

소의 특성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근면과 우직함, 유순함이다.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조력자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의미다. 성품이 사납지 않고 순종적이어서 예로부터 12가지 덕이 있다고 했다.

또한 소를 친숙하고 우직한 벗으로도 여겼다. 한집에 사는 식구처럼 편하게 대했던 것은 그 때문이다. 참을성도 많아 농사와 관련된 일을 묵묵히 해내기도 해서 여러모로 요긴했다.

소의 힘, 다시 말해 축력이 소용되는 분야는 다양했다. 땅을 파고 뒤집는 데 쓰이는 쟁기, 흙을 고루는 데 쓰는 거래, 등에 걸쳐 거름 등을 싣는 옹구 등은 모두 소를 이용한 농기구였다. 연자방아를 돌리는 데도 소를 이용했다. 벼, 보리와 같은 곡식을 찧기 위해 소에 매어 방아를 돌렸다. 많은 짐을 실어 나를 때도 수레를 소에 연결해 이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농사의 주역이었다. 은근과 끈기, 힘은 세지만 사납지 않은 품성 등이 그 같은 농경의 쓰임에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준다.

우리 조상들의 소에 대한 배려도 각별했다.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고 본 것은 그 같은 연유다. 날씨가 추워지면 짚을 깔아주거나, 봄이 오면 외양간을 깨끗이 치웠다. 솔로 등허리를 잘 빗겨 신진대사를 도왔으며 먼길을 갈 때는 짚으로 짠 신을 신겨 발굽이 닿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다.

우리의 민속에는 유독 소와 관련한 놀이나 풍속이 많다. 정월 대보름과 추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싸움 놀이는 소의 끈기와 힘을 겨루어 승자를 가렸다. 풍년을 염원하는 한바탕축제의 장이었던 셈이다. 투우 관련 민속에 소놀이굿이 있는데, 풍농과 집안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해졌다.

대보름 전날 소에게 먹이를 주며 풍농을 점치는 풍속도 있다. 오곡밥을 쇠죽에 섞어 먹일 때 소가 곡식을 먼저 먹으면 쌀 풍년을 예상했다. 반면 콩을 먼저 먹으며 목화풍년을 점쳤다. 또한 대보름날에는 밥과 떡을 차려 외양간 앞에 두고 소가 사고 없이 일 잘하기를 기원했다.

소와 관련된 유물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다양하게 등장한다. 여물을 먹거나 달구지를 끌거나 농사신으로 활용된 장면이 나온다. 이 같은 장면은 삼국시대 이미 농업에 소를 꾸리는 우경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청동기 12지상 중에서도 소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의 몸에 동물의 머리를 하고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은 섬세한 제작기법을 반영한다.

토우 가운데도 소가 남아 있다. 길게 뻗은 뿔, 짝 벌린 발, 돌진하듯 숙인 머리는 강인하고 저돌적인 모습을 상징한다.

도가적인 이상세계를 동경했던 조선시대 선비들은 그림 속에 소를 표현했다. 김홍도의 경작도에는 황소와 농부, 개, 정담을 나누는 노인들의 정겨운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그림 외에도 시문, 금속공예품인 제기 등에도 곧잘 소의 형상이 등장할 만큼 소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동물이었다.

소를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속담 가운데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 있다.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집이 센 황소고집은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소귀에 경읽기’라는 말이 생겨났다. 사교적이지만 고독한 특징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밖에 소는 둔한 것 같으면서도 한번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는 특징이 있는데 ‘쇠뿔도 단김에 뺀다’라는 말이 이에서 연유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강자에게 강해 결코 무릎을 꿇지 않지만 약자에게는 인정을 보이기도 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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