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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조선시대 대표 여성시인 이옥봉 삶 소설화

by 광주일보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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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출신 장정희 ‘옥봉’ 펴내

 

남녀 구분이 엄했던 조선시대 옥봉(玉峰)이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왕실의 계보를 잇는 집안에서 서녀로 태어났다. 시를 짓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또한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남자를 선택해 첩으로 살았다. 그녀의 내면에는 늘 시에 대한 열망이 꿈틀거렸지만 여자의 목소리가 담을 넘으면 안 되는 시대였던 터라, 시재(詩才)는 오히려 족쇄가 됐다.

조선의 대표적 여성 시인을 꼽으라면 허난설헌, 황진이, 이매창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한명이 더 추가돼야 한다. 바로 이옥봉. 옥봉은 자신이 쓴 시 한편으로 인해 사랑하는 남편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채 홀로 쓸쓸한 생을 살아야 했던 비련의 여인이다.

옥봉의 생애를 다룬 장편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영광 출신 장정희 작가가 펴낸 ‘옥봉’(강)은 천부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생을 살다간 이옥봉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은 2020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옥봉의 시는 조선보다는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서 더 알아줄 만큼 뛰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웃을 외면하지 못해 대신 소장을 써주게 되면서 곡절을 겪는다. 임란 직전 남편으로부터 내쳐지고, 이후로는 종적마저 묘연해진다. 언제 어떻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당신들은 내게 시를 ‘재앙’이라 말하지만 그건 틀린 말입니다. 내게 시는 오로지 나의 존재 증명이자 여자로서, 서녀로서, 소실로서 살아야 했던 내 생의 전부를 내건 발언이고 항변이고 싸움이었던 거지요.”

옥봉을 모티브로 작품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순간은 여전히 생생하다. 작가는 “처음 시를 몸에 감고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의 이야기를 접한 순간, 온몸에 소름이 일었다”며 “그게 사실이든 신화적인 상상이든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천사를 쓴 임철우 작가는 “수백 년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그녀의 파란만장한 생애가 마침내 작가 장정희의 손끝에서 생생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한다”고 평한다. 한편 장 작가는 2004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소설집 ‘홈, 스위트 홈’과 청소년 소설 ‘빡치GO 박차GO’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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