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에 있던 전남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크리스마스 연휴 첫날인 지난 25일 구례 육용오리 농장 2곳에서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남지역 고병원성 AI는 지난 16일 장흥의 한 도축장에서 전북 고창에서 온 도축 대상 오리에서 나온 이후 잠잠했었는데 10여 일 만에 2곳에서 다시 터졌다. 정부는 AI의 전국적인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27일 0시부터 24시간 전국 단위의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12∼13일 48시간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린 후 두 번째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발병지역인 구례는 기존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과는 지리적 역학관계가 적어 방역당국이 AI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야생조류들의 크고 작은 서식지가 많은데다 오리 사육 밀집 지역이기도 해 AI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내에서는 지금까지 중남부권인 나주와 영암지역 오리농장 6곳과 도축장 2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는데 북동부권인 구례까지 번진 셈이기 때문이다. 또 구례 농장 주변은 오리사육 농장들이 모여 있고, 최근 고병원성 AI의 원인으로 지목된 야생조류들이 서식하는 하천도 산재해 있어 추가 발생 가능성도 크다.
전남도는 구례 농장 2곳의 오리 3만2000마리와 인근 반경 3㎞ 내 6개 농장 16만마리를 예방적 살처분 했다. 또 반경 10㎞ 내 가금농장은 30일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AI 일제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발생 지역인 구례의 모든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구례 2곳을 포함해 전북 남원, 경북 경주, 충남 예산 등에서 5건이 추가되면서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가 28건으로 늘었다. 12월 넷째 주에만 9건이 새로 발생했고, 27일 0시 기준 살처분한 가축 수는 943만 마리에 육박했다.
한편 고병원성 AI의 영향으로 오리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충분한 공급 여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온 닭이나 달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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