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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술집 대신 집술’ 대세…족발·치킨에 ‘화상 건배’

by 광주일보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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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송년·신년회]
모임 자제하고 ‘랜선 동창회’ 열어
가족사진 담은 연하장 안부 전해
슬기로운 집콕 생활 속 조용한 연말
지자체들 해넘이·해맞이 행사 취소

 

#광주시 동구에 사는 정하준(40·가명)씨는 매년 2차례(4월·11월) 정기적인 고교 동창 모임을 가져왔다.

올해의 경우 정씨와 친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상반기 모임을 취소했고 하반기 모임도 잠정 연기했었다. 정씨 등은 한 해가 다 가도록 코로나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SNS단체대화방에서 열띤 회의를 거쳐 대면 송년 모임을 취소키로 했다.

대신, 20년이 넘도록 우정을 쌓아왔지만 서로의 배우자나 자녀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각자 자신의 가족사진을 담은 연하장을 주고 받자는 친구 의견을 따라 지난 20일까지 모두 발송하기로 했다.

정씨도 1년 넘게 만나지 못한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에다 가족을 소개하는 마음을 담아 가족사진을 배경으로 한 연하장을 제작, 친구들 20여 명에게 보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된 일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말이면 송년회 참석에 바빴던 시민들이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변화된 연말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20~30대는 첨단 기능에 능숙한 점을 활용, 각자 집에서 족발·피자 등 안주와 술을 준비해 놓고 화상화의 앱을 통해 건배를 외치는 모습이 눈에 띈다. 40대 사이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연하장에 담아 주고받는 ‘옛스런’ 송년회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김현우(31·광주시 서구)씨는 지난 주말, 친구들과 ‘비대면송년회’를 했다. 애초 거창한 송년회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평소 친구들과 자주 찾던 호프집이 밤 10시면 문을 닫는데다, 서울살이 중인 고교동창이 광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다.

김씨는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와 배달 어플로 주문한 치킨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친구 3명과 줌(Zoom) 앱으로 SNS에서 만나 송년회를 가졌다.

김씨는 “줌 앱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친구의 제안으로 비대면 송년회를 계획하게 됐다”며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3시간은 금방 지나가더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서비스(SNS)에도 ‘랜선송년회’, ‘비대면송년회’, ‘언택트송년회’ 관련 게시물이 500개 이상 넘쳐난다.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화상회의 앱을 통해 지인들과 비대면 송년회를 보내는 모습과 지인들이 얼굴이 담긴 모니터 화면을 캡쳐해 게시물을 올리는 게 일종의 ‘송년 문화’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대면 만남을 잡는 데 활용됐던 직장인들의 단체 대화방은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기업들의 송년회, 신년회도 모두 취소되면서 연말 들썩거리는 풍경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직원들끼리 갖는 소모임이나 회삭 자리가 사라지면서 한데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송년회 역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연말 지자체마다 마련하는 해넘이, 해맞이 축제도 취소됐다. 전남지역 명소에서 해마다 볼 수 있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도 올해는 전면 취소됐다.

완도군은 ‘2021 청정완도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완도타워를 폐쇄할 예정이다.

무안군도 삼향읍 봉수산, 해제면 도리포, 운남면 영해공원에서 매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열어왔지만 모두 취소하고 삼향읍 남악중앙공원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등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으며 고흥군은 내년 1월1일 열 계획이었던 ‘남열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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