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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병원 가기 두려워”…광주·전남 병원발 코로나 확산 공포

by 광주일보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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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화순요양병원 이어 북구 요양원서도 집단감염
의료진·환자·보호자 등 확진 속출에 인근지역 인적 끊기고 적막
200m 가량 떨어진 곳엔 어린이집…마을 주민들 불안감 커져

 

22일 오후 광주시 남구 광주기독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 보호자들이 줄을 서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종합병원과 요양원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병원 곳곳으로 번지면서 지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갖춰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서 의료진·환자·보호자 등의 감염이 이어지는 등 코로나 감염 확산 고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포와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22일 광주시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광주시 북구 민간 요양원인 ‘에버그린 실버하우스’에서 1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현재 입소자 12명과 종사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요양원 62명의 입소자 대부분이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3층 입소자 28명 중 16명이 감염된 만큼 더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인지 가뜩이나 한적한 요양원 인근은 아예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출입통제 안내문’ 입간판이 세워진 요양원 너머 평소 환자들이 이용하는 요양원 내 야외 공원시설 이용자도 전혀 없었다.

요양원 인근 마을 주민 김모(68)씨는 “오전 9시께, ‘마을 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며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마을 방송을 들었다”면서 “병원조차 코로나가 발생하는데 마을까지 번지는 건 더 빠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요양원이 위치한 수곡마을 이현팔 통장은 “우리 마을에는 고령의 노인분들이 많아 요양원 코로나 확진 판정 이후 마을 사람들을 아예 나오지 말라는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수칙을 준수해야하는 의료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데 따른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당장, 요양병원에서 200m가량 떨어진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은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불안해하는 학부모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 주변도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광주기독병원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간호조무사(광주876번)를 시작으로 의료진, 환자 3명, 보호자 1명 등 벌써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찾은 광주기독병원 앞 선별진료소에는 추운 날씨에 발을 구르며 검사를 기다리는 환자 보호자들의 긴 줄이 섰다.

환자 보호자라는 한 여성은 “불안한지만 남편이 어제 수술을 마친 탓에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원 인근 약국 관계자도 “병원을 찾는 일반 외래환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지역 한 요양병원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쏟아져 나왔다. 병원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아 대응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대병원도 의료진들의 미흡한 방역 대책 등이 거론되면서 광주지역 코로나 확산의 고리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지역민들은 특히 감염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병원에서조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 진료를 꺼리는가 하면, 병원 방문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치고 있다.

병원 근처에서 30년 간 살고 있다는 김모(75)씨는 “아내가 입원해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해, 얼굴을 보러 가려다 포기했다”면서 “병원가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병원발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면서 인근 식당들도 보호자와 병원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기는 등 힘겨워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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