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 2021년 1월19일까지…13명 작가 30여점 작품 전시
소담한 눈이 내리는 밤 골목길 풍경은 정겹고 따스하다. 야채가게, 생선가게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왁자지껄한 양동시장의 모습,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정겨운 월산동 풍경, 지금은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
내가 몰랐던 광주의 속살, 지금은 사라진 광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2020년을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이하는 기획전 ‘또 다른 광주’전(2021년 1월19일까지)을 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광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해 광주를 기록하고, 회화와 영상작품으로 광주의 감성을 표현한 작가 13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사진, 회화, 영상, 설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김영태·김자이·노여운·박인선·박일구·안희정·양나희·이세현·이이남·임남진·정승원·조정태·하루.K 등이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다채롭다. 김영태 작가는 그림을 사랑한 광주의 식당을 포착한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이세현 작가는 광주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전일빌딩과 민주광장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임남진 작가는 깊은 밤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검푸른 하늘과 보름달의 어우러짐을 시적인 화면으로 풀어내며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무등산의 다양한 모습을 역동적인 영상작업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밖에 정승원 작가는 화려한 색감과 유머스러운 장면이 눈길을 끄는 판화 작품 ‘양동시장’을, 하루 K 작가는 평화로운 광주의 모습을 모시 천에 수묵으로 작업한 ‘행복한 미래’를 전시중이다.
코로나 19로 활동범위가 좁아지면서 내가 사는 도시 안에 머물며 그곳을 오히려 더 찾아보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도시였던 광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동시에 이제는 사라진 광주의 모습을 다시 추억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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