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병호기자

광주 전남 주민들 코로나 확산에 피로감

by 광주일보 2020. 12. 17.
728x90
반응형

시민들 답답함에 활동량 늘려
다중이용시설 방역에도 빈틈
소상공인 “더 이상 못버텨” 반발도

 

광주지역 코로나 19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광주시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코로나19 확산세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는 1000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광주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탄 듯 확진자 발생이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20명 넘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나마 전남은 최근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신규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이어지는 탓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그리고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데도, 이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도민이 느끼는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해하지만, 우리가 먼저 죽을 것 같다”는 하소연을 쏟아내고, 1년 가까이 반복되는 코로나 일상에 시민들의 방역 의지도 점점 느슨해지고 있다. 그나마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잠시 희망을 갖기도 했지만, 백신접종 시기와 집단면역 형성 기간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지역민도 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지역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특히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모임 자제 등을 다시 한 번 호소하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총 842명이다. 이날 하루는 신규 확진자가 3명에 그쳤지만, 전날에는 10명이 집단 감염됐다.

광주시는 지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100시간 멈춤’을 발령하는 등 한때 2단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했는데도, 하루 확진자 발생 추이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22명을 기록하는 등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음식점·커피숍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고, 출입명부나 QR코드(전자출입명부)를 찍는 등 ‘코로나 19 방역 일상’을 준수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하다. 그동안 외출을 삼가고, ‘집콕’을 하던 시민들도 점점 외부로 나오는 모습이다. 코로나 때문에 더 이상 일상생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대중교통 이용량도 늘고 있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술집과 식당 영업 제한을 통해 사실상 야간음주 행위를 막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민들 사이에선 지인과 만나 도심 호텔이나 모텔, 펜션, 파티룸 등 숙박업소에서 음주 모임을 갖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동안 잘 지켜오던 시민들의 일상생활 방역도 빈틈이 생기고 있다. 당장 광주시내 PC방에서 마스크 등을 쓰지 않은 채 게임을 즐기는 젊은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목욕탕 탈의실 내 마스크 착용 규칙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를 작성하는 손님도 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을 비워놓았던 예전과 달리 모든 테이블마다 손님을 받는 음식점들도 적지 않다. 영업시간 제한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음식점을 찾아 모임을 갖는 시민도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의 영업 타격이다. 1년간 이어진 방역조치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반복되자, 영업 제한 등에 대한 반발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광주시 동구 카페 사장 A(여·38)씨는 “무조건적인 영업 제한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냐”며 “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는 현실적 대안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시민의 피로감은 당연한 것으로 이럴 때일수록 소홀해질 수 있는 개인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광주 전남 주민들 코로나 확산에 피로감

코로나19 확산세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는 1000명 시대에 접어들었고, 광주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탄 듯 확진자 발생이 적게는 1명에서 많게

kwangju.co.kr

 

장흥 오리 도축장서 AI 항원 검출…출하 전 검사 강화

전남지역 오리 도축장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자 전남도가 출하 전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섰다.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장흥의 도축장으로 온 고

kwangju.co.kr

 

시장 비상명령에도…‘음주모임’ 광주 공무원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광주시 일부 공무원들이 광주시장의 비상명령을 어기고 음주 모임을 갖는가 하면 일부에선 금품 수수설까지 제기되는 등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