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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코로나 하루 1천명 시대 … 개인방역 준수가 살 길

by 광주일보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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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답답한 생활에 활동량 늘려…다중시설 방역에도 빈틈
소상공인들, 거리두기 3단계 검토에 “더 이상 못 버텨” 반발도

 

16일 광주시 서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코로나 하루 확진자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K방역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내내 유지되는데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반발과 하소연은 커져만 가고,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답답한 생활을 해야 하는 시민들의 방역 태세는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개인 방역 외에 어떠한 대안도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무기력감과 방심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확산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계절적 특성까지 겹치면서 ‘3차 대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는 총 835명으로, 이달에만 하루 평균 7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100시간 멈춤’을 발령하는 등 한때 2단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했지만 확진자 발생 추이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대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음식점·커피숍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출입명부나 QR코드(전자출입명부)를 찍는 ‘일상’ 속에서 살고 있는데도, 코로나 확산세가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답답함 때문인지 ‘집콕’ 대신 도심을 활보하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더 이상 코로나 때문에 일상생활을 미룰 수는 없다는 생각들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대중교통 이용량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날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서 만난 A(42)씨는 “불안하지만 직장에 안 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모든 약속을 취소했지만 이제는 약속을 미루기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는 B(19)군은 “수능이 끝났지만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면서 “하지만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PC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방역에 대한 자세와 신경이 무뎌짐에 따라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방역도 서서히 빈틈이 생기고 있다. 당장, 현재 광주시내 PC방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금지된 상태지만 지켜지는 곳은 많지 않다. PC방에서 라면, 핫바 등 음식물을 시켜먹는 행위는 자연스러울 정도다.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목욕탕 탈의실 내 마스크 착용 규칙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찾은 광주시 서구 치평동 목욕탕 휴게실에서는 마스크도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용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를 작성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을 비워놓았던 예전과 달리 모든 테이블마다 손님을 받는 음식점 등도 많아졌다.

영업시간 제한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음식점을 찾는 모임 열성파 시민들도 늘고 있다. 광주시 서구 마륵동 한 음식점 주인은 “밤 10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니, 오후 5시부터 모임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완화되기는커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검토되는 등 강화되는 듯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광주시 동구 A호프집 주인 C(49)씨는 “어제는 하루 종일 세 테이블만 받았다”면서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10%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C씨는 “월세와 생활비는 그동안 모아뒀던 적금을 깨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근 카페 사장 D(여·38)씨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버틸 수 있는 가게가 몇이나 되겠냐”면서 “현실적 대안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광주·전남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드는 추세지만 결코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당연한 것으로 이럴 때일수록 소홀해질 수 있는 개인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코로나 하루 1천명 시대 … 개인방역 준수가 살 길

‘코로나 하루 확진자 1000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K방역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내내 유지되는데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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