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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1만395시간 ‘나눔’…돈 보다 값진 행복통장이죠”

by 광주일보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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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대회 ‘봉사왕’ 이금지 씨
법정스님 ‘살았던 값 하고 가야한다’ 말씀 새겨 매주 무료 도시락 나눔
전통시장 노점상·수재민 돕기도…고독사 방지 사랑의 전화 봉사 계획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주변 소외계층과 함께하고 싶어요. 봉사를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이금지(여·69)씨가 최근 광주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자원봉사자대회에서 ‘봉사왕’에 선정됐다.

이씨는 기록상 지난 2013년부터 봉사활동 1만 395시간을 해 왔다. 그는 “30대 후반이었던 1990년대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니, 실제 봉사활동 시간은 그보다 배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게 삶의 목표다. 좋아서 하는 봉사활동인데 상을 받으니 오히려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여년 전 여가 시간에 주변 사람들을 따라 광주시 동구자원봉사센터에 갔던 게 시작이었죠. 증심사 앞 행복재활원에서 장애인들의 천 기저귀를 빨고 건조하는 일이었는데, 나눔과 봉사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알게 됐지요.”

봉사활동과 불교 종교활동을 병행하던 이씨는 1997년에는 ‘불교 디자인 개척자’ 고현 조선대 교수와 함께 산수동에 (사)맑고 향기롭게 광주지부를 발족했다.

(사)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세운 시민 단체로, 각종 나눔 활동은 물론 음악회, 영·호남 교류, 환경 보호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광주지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정스님께서 ‘살았던 값을 하고 가야한다’고 하신 말씀을 이어받아 매주 월~금요일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어요. 독거노인과 장애인, 청소년 가장들에게 무료 도시락 80~100개를 나눠드리지요. 외국인 근로자대기소 등에 반찬 나눔도 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에는 소외계층, 저소득층을 위한 1000원 뷔페 점심공양을 하기도 했지요.”

주말에도 쉬지 않는다. 토·일요일이면 김치를 담그거나 도시락을 준비해 산수시장 등 전통시장 노점상에 나눠주곤 한다. 지난 여름에는 폭우로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해 구례군에 4차례 반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씨에 따르면 (사)맑고 향기롭게는 시·구 지원금 없이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며, 모든 회원들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듯 급여 없이 활동하고 있다.

“봉사가 ‘저축’이라고 생각해요. 제 나눔에 다른 이들의 나눔이 더해져 큰 나눔으로 돌아오니까요. 나눔이 쌓이면 제가 힘들 때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니, 통장에 쌓이는 돈보다 훨씬 값진 일이죠.”

이씨는 “봉사는 함께 하는 것이다. 엄마같은, 할머니같은 마음으로 봉사와 후원에 동참해주는 이들이 날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내년에는 고독사 위기의 독거노인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동사무소와 연계해 고독사를 방지하는 사랑의 전화 등 봉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 자원봉사자대회 봉사왕에는 이씨와 함께 박종숙(1만 134시간), 최숙자(1만 106시간·이상 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씨도 이름을 올렸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1만395시간 ‘나눔’…돈 보다 값진 행복통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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