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술집에 가기를 꺼려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전문점 못지 않은 고급 식음료를 집에서 즐기려는 ‘홈 카페’가 호응을 얻고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 ‘집술’ 문화의 최대 수혜 품목은 와인으로 꼽힌다.
16일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1일~12월15일) 이 매장의 와인 매출은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매달 와인 매출은 ‘두 자릿수’ ‘세 자릿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광주신세계 와인 매출은 7월 91%, 8월 44%, 9월 120%, 10월 200%, 11월 14%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와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43% 늘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와인을 찾는 소비자도 늘면서 이마트24의 경우 올해 1분에 3병 꼴로 와인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가 올해 1월1일부터 12월14일까지 판매한 와인은 150만병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로 따지면 평균 4300여 병, 1시간 180여 병, 1분 3병 꼴로 판매된 셈이다. 총 용량은 105만ℓ로, 2000ℓ 펌프 소방차 525대 분량이라고 이마트24 측은 설명했다.
1~11월 와인 매출은 1년 전보다 2.7배(176.3%)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4배 이상(317%) 늘었다.
이마트24 측은 12월 마지막 열흘 동안 한 달 와인 판매량의 50%가 몰려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170만병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24는 와인 성장세에 맞춰 지난해부터 주류특화매장을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 점까지 확대했다. 또 모바일 와인 큐레이션 업체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온라인-오프라인 결합(O2O)서비스도 3000개 점포에서 선보였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롯데마트도 중저가 와인을 최근 자체적으로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아르헨티나 멘도자에서 생산된 와인 2종을 1만900원에 내놓았으며, 마트, 백화점, 슈퍼, 세븐일레븐에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지난 6월에는 3900원짜리 와인인 ‘레알 푸엔테’와 4900원 칠레 와인 ‘나투아’ 등 초저가 와인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식음료 시설을 방문하기 어려워지자 아예 음료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가정용 음료 제조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14일 캡슐커피머신과 에스프레소머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5%, 52% 뛰었다.
탄산수 제조기 판매량도 33% 늘었다.
캡슐커피와 원두는 각각 48%, 19% 더 팔렸고, 탄산수 판매량도 37% 많아졌다.
이 기간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면서 각종 약재를 달일 수 있는 약탕기 판매량도 12% 늘었다. 홍삼액 제조기는 28% 더 팔렸다.
이들 제품에 사용하는 산삼과 수삼, 대추 등 약재 판매량은 8~65%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커피머신과 탄산수 제조기 매출이 각각 115%, 106% 급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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