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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신안군 행정 통합 무산 위기

by 광주일보 202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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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와 신안을 잇는 압해대교.

목포시와 신안군의 행정 통합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지난 7월16일 행정 통합에 공식 합의한 이후 양 기관은 40여일 간 협의를 진행했지만, 지난 9월2일 협의를 끝으로 통합을 향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김 시장과 박 군수가 실무위원회 구성 등 통합 준비 절차에 착수하기로 약속하면서 목포·신안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4개월이 넘도록 양 기관이 이렇다할 추진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서 통합은 이미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군 통합에 먼저 시동을 건 이는 박 군수다. 1년 전인 2019년 12월7일 민간단체 초청 신안군수 특별강연회에서 박 군수는 목포·신안 통합을 처음 언급했다.

이후 올해 7월10일 토론회에서 김 시장과 박 군수는 양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군수는 “하나의 생활권인데 행정기관이 이원화돼 불편한 점이 많다”며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김 시장은 “두 지역이 합치면 10년간 30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등 실질적인 혜택이 많다”고 화답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지역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목포·신안 통합에 공식 합의했다.

통합 시한에 대해서도 김 시장은 “특별법 제정이 끝나고 세부 준비 절차까지 빠르게 진행하면 2024년 총선과 함께 통합시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박 군수는 “여러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2026년 6월 지방선거 때가 적합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장은 9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준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 지역 의회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공동준비위원회를 꾸려 시·군 통합 합의사항을 도출, 정부에 통합을 건의하기로 했다.

이같이 시·군 통합 로드맵까지 제시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통합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양 기관은 지난 9월2일 협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이달 말까지 민간 주도 통합추진위원회(목포시 측)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우선 추진단 30명을 추천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조직을 결성하고 정관 승인, 자치단체 보조금지원단체 구성 요건을 올해 내에 갖춘다는 방침이다.

신안군은 기획실장 주도의 공무원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난 8월 통합 성공 사례로 꼽는 청주시·청원군을 방문, 상생발전방안을 벤치마킹해 지역 실정에 맞는 기본안을 군수에게 전달한 상태다. 최종안이 마련되면 목포시에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상생발전 최종안이 마련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신안군 일부 주민들이 통합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신안·목포 통합 논의는 지난 1994년 이후 7번째다. 양 단체장이 대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성사 가능성은 이전보다 훨씬 높고 기대감도 크다”면서 “하지만 통합의 성패는 신안군민의 통합 의지에 달려있다. 신안·목포 모두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박종배 기자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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