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방역을 위해 올해 수능에 첫 도입된 시험장 책상 가림막을 두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달라진 시험장 환경에 일부 수험생들은 가림막을 직접 구매해 미리 체험해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 가림막 크기는 가로 60㎝, 높이 45㎝다. 책상 상단 양쪽 모서리에는 가림막을 고정할 바닥판이 부착된다. 바닥판 크기는 가로 10㎝, 세로 9.5㎝다.
수험생들은 가림막 설치로 수능 응시에 불편함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지만 해도 8절지(272×394㎜) 크기로 책상을 가득 채운다. 수험표와 필통 등을 올려둘 공간을 고려하면, 몸을 움직일 공간이 좁아 갑갑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국어·영어영역에서는 지문이 길게 나올 경우 시험지 전체를 펼쳐놓고 양면을 동시에 봐야 하는데 칸막이가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최대한 수험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크기나 시험지를 넘기는 것 등을 고려해 가림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가림막이 오히려 수능 응시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앞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고, 정작 불편함은 적었다”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험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전에 가림막을 구매해 사용해 본 후기를 나누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유튜브에서도 가림막 사용 후기 영상이 인기다.
실제로 광주시교육청은 수능 시험장 가림막 책상 영상을 제작, 자체 유튜브에 게시했다. 수험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사전 공개를 통해 낯선 시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함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가능할 경우 가림막을 구해서 직접 체험해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직접 칸막이 구매가 어려우면 수능 당일 20~30분 일찍 고사실로 가서 칸막이에 적응하는 방법도 있다. 수능 시험 당일은 오전 6시30분부터 시험장 출입이 가능하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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