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방역 수능’ <중>교육·방역 당국 대책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학생 확진자 증가세에 이어, 광주에서 첫 교내 감염까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지 않아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도 교육청도 촉각을 곤두 세우는 한편 안전한 수능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광주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안전한 수능 시험을 위해 시험장도 일반시험장·별도시험장·병원시험장 등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광주에서는 현재까지 고교 3학년생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4인용 병실 2개 등 8개 병상을 준비한 상황이다.
수험생 안전을 위한 수험장 책상 가림막 설치에 들어갔다. 시험장 책상에 설치하는 가림막은 반투명 아크릴 재질로, 책상 전면부에만 설치한다.
앞서 시 교육청은 수능 시험장 가림막 책상 영상을 제작, 자체 유튜브에 게시했다. 수험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사전 공개를 통해 낯선 시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함이다.
또 지역 내 입시학원들의 방역 상태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수능 시험일 다음날인 오는 12월 4일에는 시험장 특별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대규모 인원이 찾는 시험장에 대한 방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별 방역 당일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교직원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 교육청은 수능을 앞두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생활방역 수칙 철저 준수, 다중 이용시설·소모임·친인척 간 교류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미 고교 3학년생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전남은 더욱 세심한 대책을 세웠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목포와 순천에서 고3 수험생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아 병원(목포의료원 2명, 순천의료원 1명)에서 치료 중이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42명의 수험생들이 격리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 전까지 완치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목포의료원과 순천의료원에 마련된 시험병상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목포의료원에 3개 병상, 순천의료원에 2인실(2개)과 3인실(2개) 등 4개 병상, 강진의료원에 1인실 3개 등 총 10개의 시험병상이 준비돼 있다. 만약 이들이 수능 전에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다면 치료가 다 끝났기 때문에 일반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을 보게 된다.
도 교육청은 남은 기간 수험생이 확진이나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경우 반드시 해당 학교에 연락해서 시험장 안내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도내 전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도 원격수업 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원격 전환을 하지 않는 입시학원은 그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교육당국은 과도한 우려와 불안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학원 대면수업 자제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수험생 스스로 안전을 지켜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 입시 전문가는 “올해는 안전한 수능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관리를 위한 시험장 방역 수칙과 준수 사항이 새로 추가됐다”며 “수험생이 직접 조치해야 하는 사항도 있으므로 유의사항을 숙지하고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능 이전 유의사항은 접촉하는 사람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는 것은 금물이며, 전국의 모든 고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만큼 수험생들은 안전한 가정에서 마무리 학습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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