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축구 동호인들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고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사례가 지역 내 연쇄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광주 주요 사업장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학교에서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집단 검사를 받는 등 도심 곳곳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지난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도 711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광주 광산구 한 식당 관련 확진자는 삼성전자 직원 2명 등 8명이 추가돼 총 20명으로 늘었다.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광주 676번이 지난달 28일 관련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흘 동안 직장 동료, 지인 등으로 감염이 이어졌다. 676번 가족(광주 680번)이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지난 20일 이 식당에서 동호인 7명과 함께 식사했다. 당시 함께 식사한 7명 중 680번을 포함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가 이후 당구장을 가고 직장 생활을 하며 추가 감염으로 확산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다니는 기아차 광주공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일부 공정을 중단했으며 이마트 광주점은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련 접촉자로 분류돼 이마트는 50여명, 기아차는 80여명, 삼성전자는 6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 직원 2명, 기아차 가족 3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금호타이어 확진자와 접촉한 직장 동료 1명이 추가 감염됐다. 또 이마트 광주점에서도 감염직원과 접촉한 동료 2명이 확진됐다.
나주 유통업체 관련 확진자인 전남 379번이 다녀간 광주 광산구 한 성당을 중심으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 성당 저녁 강의에 전남 379번과 함께 참석한 58명 중 현재까지 4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2명은 살레시오초교와 운남중학교 학생으로 해당 학교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검사가 진행됐다.
전남에선 최근 사흘새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장성 상무대 전(全) 장병에 대한 전수검사가 결정됐다.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 1명이 있고 단체생활을 하는 군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육군 최대 군사 교육시설인 장성 상무대에는 장교와 병사 등 5000여명이 현재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에 대한 전수검사는 질병관리청, 국방부, 장성군이 공조해 다음주까지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남도는 덧붙였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달 29일까지 부대 장병 114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대 내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18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장교 17명, 병사(상병) 1명이다.
방역당국의 상무대 전수조사 결정에는 단체생활을 하는 군 특수성과 함께 지난달 28일 확진된 A상병(전남 401번)의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상무대 장병(B대위) 첫 확진 이후 추가 확진자 17명 가운데 A상병을 제외한 16명의 장교는 B대위와의 접촉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유일한 병사 확진자인 A상병은 확진자들과의 접촉 사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기존 확진자에 의한 감염이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30일 오후 6시 현재 1명의 확진자가 광양에서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보다 1명 늘어난 425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는 전남 424번의 아들(초등생)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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