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접촉자 탑승 알려져 대중교통 이용 기피 현상
버스·열차·항공 모두 급감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버스와 열차, 지하철 등 광주지역 운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지역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대중교통 이용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 신도와 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광주지역 시내버스 이용객은 총 156만98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2만9452명에 비해 무려 42.5%(115만956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 역시 이용률이 크게 줄었다. 최근 6일간 광주도시철도를 이용객 수는 21만167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8453명보다 33.5%(10만6783명)이 감소한 것이다.
광주 시내를 오가는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하루 평균 이용객만 놓고 보면 평상시 50만7985명에서 코로나 확산 이후에는 29만6927명으로 21만1058명(41.5%)이 줄어든 셈이다.
광주시민들이 출·퇴근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공포’에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고속버스와 열차, 항공편 등 광주 시외를 비롯해 해외를 오가는 교통수단은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데다, 여행과 출장 등 시외 이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에 따르면 광주고속버스터미널(유·스퀘어)에서 고속버스와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기 시작한 20일부터 25일까지 6만4865명으로 전년(14만1632명)보다 7만6767명(54.2%)이나 감소했다. 코로나 재확산 전까지 30%대 감소율을 보이다가 ‘신천지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소율이 두배 가까이 치솟는 등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게 금호고속의 설명이다.
광주송정역에서 KTX와 SRT 열차를 탄 이용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969명에서 41.4%(5만7592명) 감소한 8만137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국제공항의 국제선은 전년 15개 노선에서 현재 9개 노선으로 40% 줄었고, 국내선도 4개 노선에서 2개 노선으로 50% 줄었다. 덩달아 최근 6일간 무안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해 해외를 나간 이용객도 전년(1만3699명) 대비 무려 85%(1만1649명) 감소한 2050명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2283명에서 342명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광주의 운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해외는 물론,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 같다”며 “이용객 감소로 버스와 철도, 항공 등 운수업계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김민석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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