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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학생·학부모·학원 ‘코로나 몸살 중’

by 광주일보 202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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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학원 휴원 권고에 학생들 “수업 안해야 하는데…짜증나”
학부모들 “고교과정 선행학습 배워가야 하는데…어쩌나”
학원 “보강 수업 짜기 힘들고 학부모 눈치에 임대료도 걱정”

 

코로나19 여파에 휴원을 결정한 학원들이 늘어나면서 24일 오전 광주시 남구 봉선동 학원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학생 : “정부는 쉬라는데 (우리 학원은) 나오래요!”

학부모 : “학원 쉰다고 PC방 같은 데 가면 불안해서 어떻게 해요?”, “중 3이면 고등학교 과정을 두 번은 봐야하는데 어떻게해요?”

학원 : “휴원을 하면 수강료를 돌려달라거나 다른 학원으로 옮길 학부모들도 생길 것 같고 그대로 운영하면 교육청 눈치도 보이고 고민이 많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나라에서 학원들한테 쉬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제가 다니는 학원은 4개 중 2개만 쉰데요.”

24일 오전 광주시 남구 봉선동 학원가에서 만난 A(문성중 2학년)군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A군은 “방학 내내 학원만 다녀서 이번에 모든 학원이 다 휴원하길 기대했는데 솔직히 짜증난다”며 “집에서 게임을 실컷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을 줄였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학원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부모와 자녀, 학원 간 의견 차가 다르다 보니 ‘동상이몽(同床理夢)’이라는 말이 나온다.

휴원은 학원 자체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만 휴원 결정을 내린 학원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수업을 이어가는 학원도 있다. 이에 따라 학생, 학부모들 입장도 제 각각이다.

정부의 휴원 권고로 광주에서는 3492개 학원 중 1312개(27%)가 이날 문을 닫았고, 전남도 3380개 학원 중 666개(20%) 학원이 휴원했다. 휴원 학원 수는 이번 주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원을 선언한 학원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이날 오전 ‘광주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봉선동 학원가와 동구 동명동은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문을 닫은 동구 동명동 B학원 관계자는 “오늘 선생님들과 회의해 29일까지 휴원을 결정했다”면서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선, 휴원으로 그만큼 학원 수업을 못하니 수강료 납입을 제 때 받으려면 일주일치 보강수업을 편성해야 하는데 시간표 짜기도 어렵고 학부모들 눈치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학원 2~3개를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수업별 날짜를 맞추기 어렵고, 오래 쉬면 개학까지 며칠 남지 않은 탓에 학생들 수업 진도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학원업계측은 사실상 정부의 강제 권고안이나 마찬가지라 자칫 교육청 지시를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학생들은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동아여중 1학년에 재학중인 C양은 “오전에 휴원 문자가 왔다. 원래 지금 학원에 갈 시간이지만 친구를 잠깐 만나기로 했다”고 신이난 듯 말했다.

학부모들도 “아이들 건강이 중요하지 않겠냐”면서도 성적 향상의 최대 분수령이라는 봄방학을 이대로 넘기는 게 아쉽다는 반응도 묻어난다.

주부 E(48)씨는 “건강이 우선이지만, 이번에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아이에게 봄방학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고교에 올라가기 전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학습으로 배워갈 생각을 갖고 있던 만큼 자칫 개학 전 과정을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광주광역시학원연합회 백우선 회장은 “원장님들에게 정부 휴원 방침에 적극 동참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 휴원도 길어질 수 있어 학원업계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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