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독립출판물 발간으로 시작해 꾸준히 문학무크지를 발행해오고 있는 청년문학예술단체 ‘공통점’이 온라인으로 문학 전시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언택트 시대 문학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한 일러스트를 삽입하고 작품 하단에 글자 수와 줄 수를 캡션으로 넣는 등 문학을 향유하는 방식을 새롭게 모색한 것. 공통점 멤버인 김병관, 김현진, 조온윤이 기획과 일러스트 제작을 맡았다.
이번 온라인 전시는 비교적 작품 발표 기회가 적은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그동안 공통점은 문화 향유의 기회가 줄어든 독자들과 더 많은 작품을 공유하기 위해 웹진 ‘공통점 아카이브’를 제작해 운영해왔다.
웹진은 공통점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문학작품을 싣고 있다. 지난 8월 시각예술 그룹 ‘머피’와 협업으로 준비한 전시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중단되자, 웹진을 통해 온라인 전시로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언택트 시대 매체로 발전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인문상상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RE:VERSE’와 ‘공간과 자간’이라는 주제로 2회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RE:VERSE’는 그동안 작업했던 작가들을 섭외해 지난 활동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마련했다. 비등단 작가나 광주지역 작가를 섭외해 이들의 활동을 조명했다. ‘RE:VERSE’에는 sjxkfk(필명), 김원경, 신헤아림, 양소정, 이기현, 이미지, 이서영, 정주리 작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걸어온 돌아보자는 뜻으로, 지난 4년 동안 공통점과 함께했던 작가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공간과 자간’은 언택트 시대 활자예술과 공간의 의미에 주목한다. 코로나로 인해 의사소통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공간 의미가 재정의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활자예술인 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8명의 시인이 작품으로 표현했다. 필진으로 김연덕, 김코, 모시, 배시은, 신해욱, 안태운, 유이우, 의현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의 책을 발간하거나 독립출판물을 매개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온라인 문학 전시는 내년 1월까지 진행되며 공통점 아카이브(commonpoint.kr)에 접속해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감상 후기를 보내온 독자에게는 추첨으로 소정의 사은품도 지급한다.
프로젝트 기획자 조온윤은 “사람들의 인문학적 감수성이 회복되는 한편 지역 독자들의 문학예술 향유는 물론 지역 내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통점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20대 청년작가들로 구성된 문학전문 예술단체로, 지난 2016년부터 매주 합평 모임을 열고 문예지를 발행하고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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